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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중국 대변인' 논란 확산…국민의힘 "鄭, 한국 외교장관 아니야"

미국외교협의회(CFR) 초청 대담서 중국 ‘전랑외교’ 두둔하며 “중국의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한국, 반중블록에 포함시키는 건 중국이 말하는 냉전적 사고…미·중 간 선택 필요 없어”
언론 보도 후 “한 부분만 놓고 외교부 장관을 중국 대변인이라 비난하는 건 공정보도 아냐”

입력 2021-09-24 12:40 | 수정 2021-09-24 18:05

▲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 나선 정의용 외교부 장관.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 편을 드는 발언을 많이 했다. ⓒCFR 공개영상-유튜브 캡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하던 중 한 유력단체 대담에서 노골적으로 중국 편을 들었다가 논란이 일었다. 정의용 장관은 이에 관한 보도를 두고 “(발언의) 한 부분만 놓고 외교부 장관을 ‘중국 대변인’이라고 비난하는 건 공정 보도가 아니다”고 불평했다. 정 장관은 대담에서 어떤 말을 했을까.

정의용, 23일 특파원 간담회서 “나를 ‘중국 대변인’이라는 건 공정보도 아냐”

정의용 외교장관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주재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전날 미국외교협회(CFR) 대담 중 발언을 비판한 언론 보도를 가리켜 “외교부 장관이 중국 대변인이라는 식의 보도는 공정하지 못하다. 서운하다”고 말했다고 뉴스1과 조선일보 등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장관은 간담회에서 “CFR 대담 진행자가 미국·한국·호주·일본을 ‘반중(反中) 블록’으로 전제하고 질문해서 ‘국가 간 블록을 형성하는 자체가 냉전적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을 뿐”이라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국가 간 블록이 생겨서는 안 된다. 내가 미국에 왔다고 해서 그런 말도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정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남북한과 미국 또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간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해당 종전선언 제안을 중국이 적극 지지했다”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서울에 왔을 때 (종전선언) 이야기를 했는데 처음부터 되게 적극적이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가 친북·친중이라는 고정 관념이 있는 것 같다”며 “사실 (문재인) 정부가 (대북)국방력을 어마어마하게 강화했는데 국민들의 인지가 낮다”고도 했다.

CFR 대담 도중 논란 인 정의용 발언 살펴보니

그가 “공정하지 못하다. 서운하다”고 한 보도는 지난 22일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 관한 국내 언론들 보도였다. 당시 대담 진행자는 CNN의 유명 프로그램 GPS 진행자 피라드 자카리아였다. 자카리아는 “중국이 최근 대외관계에서 공세적(assertive)인 모습을 보인다”며 시진핑 정권의 ‘전랑외교(싸우는 늑대처럼 약소국에 힘을 드러내는 외교행태)’를 비판했다.

▲ 지난 15일 방한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맞이하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정 장관은 이날 왕이 외교부장과 종전선언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자 정의용 장관은 “오늘날 중국은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경제적으로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벌어지는 일”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이어 “중국이 공세적이라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중국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것을 공세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자카리아가 ‘미국·일본·호주·한국’을 묶어 ‘반중블록’이라고 부르자 정의용 장관은 또 “이런 것이 중국이 말하는 냉전적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 하는 것을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할 거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 장관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특히 한국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한미동맹이 한국 외교의 중심축이라고 말하면서도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며, 여러 분야에서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블록’에 한국은 들어가지 말라”는 중국 관영매체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처럼 보였다.

국민의힘 “정의용, 중국 외교부장이냐 북한 외무상이냐” 비판

한편 국민의힘은 정의용 장관의 CFR 대담 발언을 두고 “중국 외교부장인가, 아니면 북한 외무상인가. 대한민국 외교장관이 아닌 건 분명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23일 구두 논평을 통해 “외교장관의 입이 언제부터 시한폭탄이 돼버렸나. 정 장관의 언동은 물가에 내놓은 아이 보는 것보다 아슬아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 대변인은 “중국의 공세적 외교에 대해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게 도대체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으로서 할 말이냐”며 “최소한 우방국의 공식초청 대담에서 내놓을 말은 아닐 것”이라고 정 장관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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