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보 등록날 부친 고향 충청 찾아…"충청대망론은 국민통합론"'대통령 세종집무실' 공약… "의회와 소통 강화 차원에서 필요해"
  •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세종시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를 방문해 정진석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세종=정상윤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세종시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를 방문해 정진석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세종=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후보 등록 첫날인 30일 충청권을 찾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충청인의 중용정신으로 반드시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며 '충청대망론'에 불을 붙였다.

    국회의사당 세종분원 설치법이 이날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은 소식을 환영한 윤 후보는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에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충청민심 공략에 나섰다.

    경선 출발일에 '충청의 피' 강조한 윤석열

    윤 후보는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당원들과 만나 "저희 집안은 논산에서 집성촌을 이루면서 약 500년간 살았다"며 "충청의 민심이 우리나라 전체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제가 충청의 아들로서 충청만이 아니라 전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하고 나라를 정상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곧바로 이어진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도 윤 후보는 "뿌리 없는 줄기와 열매는 없다"며 "검찰총장 시절 조국 사건 등 정권의 비리를 수사하면서 받은 온갖 압력과 핍박을 이겨내고 국민의 부름을 받은 것은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속으로는 뜨거운 충청의 피를 타고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특히 충청권에서 대통령이 배출되기 바라는 지역 민심인 '충청대망론'을 '국민통합론'이라고 명명했다. "충청대망론은 충청인들이 이권을 얻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중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국민을 통합해 국가발전에 주역이 되자는 국민통합론"이라는 주장이다.

    역대 대선 등 굵직한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해온 충청권 민심을 등에 업고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선 캠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대리등록했다.

    대선 '캐스팅보트' 충청민심 굳히기

    윤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과거 충남 공주와 논산에 살았고, 논산 노성면과 공주 탄천면 일대는 파평 윤씨 집성촌이다. 윤 후보가 다니는 일정마다 지역민 50여 명이 운집해 윤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윤 후보는 집성촌을 찾아 종친회와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또 세종시 장군면 대전공원묘원에 위치한 조부모의 선영에 참배한 후 친인척들과 담소하기도 했다. 윤 후보 사촌은 현장에서 "평소에도 자주 봐서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고 건강 조심하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국회의사당 세종분원 설치법의 국회 상임위 통과를 반기며 지역 민심과 뜻을 같이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세종시 연기면 국회 세종분원 예정 부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 의회 시대에는 서로 대립하는 의견에 대한 숙의 없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둥이 되는 주요 법안이 날치기 통과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합의로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세종시에 국회 분원으로 세종의사당을 두도록 하고,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와 운영, 그밖에 필요한 사항은 국회 규칙으로 정하도록 했다.

    윤 후보는 이 소식을 전하며 "당초 국가균형발전의 일환으로 많은 정부 부처가 세종으로 왔지만, 국회와 거리가 멀어 행정의 비효율과 낭비가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충남 논산시 명재고택에서 열린 파평 윤씨 종친회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명재고택에는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충남 논산=정상윤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충남 논산시 명재고택에서 열린 파평 윤씨 종친회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명재고택에는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충남 논산=정상윤 기자
    대통령 세종시 집무실 약속

    그러면서 정권 탈환 시 세종행정수도 완성 등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에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청와대 이전과 관련한 질문에는 "청와대의 위치는 국가안보·외교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행정부 수장으로서 의회와 소통 강화 차원으로 세종시에 집무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실현 가능성과 관련 "과거에는 국회가 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요 부처 장·차관이 국회 출석을 위해 올라오다 보니 대통령이 굳이 세종으로 내려가지 않아도 됐다"고 젅제한 윤 후보는 "국회 세종분원에서 국회 상임위가 개최되면 대통령도 국무회의 등을 세종시에서 주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윤 후보는 31일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이틀째 충청권 민심 훑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