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이지스 구축함 055형 동해 파견… 일본, 英항모·美·네덜란드와 연합훈련
  • 중국판 이지스함인 055형 구축함. ⓒ뉴시스 신화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판 이지스함인 055형 구축함. ⓒ뉴시스 신화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군이 지난 23일 “일본 우익과 군국주의자들에게 경고하는 차원”에서 최신형 구축함 편대를 동해로 보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그런데 이튿날 영국·일본은 사상 최초로 해상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관영 매체 “중국 해군 구축함 편대, 올 들어 두 번째로 동해 진입”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3일 중국군 055형 구축함 편대가 올 들어 두 번째로 동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성장관이 지난 13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군이 이번에 동해상으로 최신형 구축함을 보낸 것은 일본 우익과 군국주의자를 향한 경고 차원”이라는 중국 군사전문가 웨이둥쑤의 주장을 덧붙였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도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상자위대가 3척으로 이뤄진 중국군 함대를 발견했다”며 “중국 함대가 대한해협을 통과해 일본 쪽 동해의 공해상을 항해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영국 항모전단과 합동훈련 실시 사실도 밝혔다.

    일본 해상자위대, 24일부터 영국 항모전단과 첫 합동훈련 실시

    이상을 종합하면, 중국 구축함 편대가 동해로 진입한 것은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대중국 군사훈련에 따른 대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방위성은 24일 “해상자위대가 영국 해군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 항모전단과 첫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강습상륙함과 같은 크기인 휴우가급 호위함 ‘이세’함, 퀸엘리자베스 항공모함, 네덜란드 해군 호위함,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일 항공자위대 F-15J 등이 참가했다고 일본 방위성은 설명했다. 이 훈련은 중국군의 동지나해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해상자위대 제2호위대군사령관 곤노 야스시게 해장보(해군 소장에 해당)는 “지리적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국가와 연대 강화가 필수불가결하다”며 이번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 일본에 모여 하는 대중국 압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9월부터 2개월간 대규모 지상군 기동훈련… “30년 만의 훈련”

    일본 자위대의 중국 대응 훈련은 다음달부터 육상으로 옮겨간다. 지난 4월 일본 방위성은 “9월부터 11월까지 홋카이도·도호쿠·시코쿠 등 열도 서부 방면의 여단·사단 병력 14만여 명이 참여하는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해당 훈련은 외부세력을 향한 자위대의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해당 훈련은 전국의 자위대 병력이 참가하는 30년 만의 대규모 훈련으로, 오키나와·가고시마의 외딴 섬에 병력을 투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며 “이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염두에 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군은 미국·영국·호주 등이 일본에 모여 연합훈련을 할 때마다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다. 중국이 이번 영·일 연합훈련에 ‘중국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최신형 ‘055형’ 구축함을 일본 쪽 동해상까지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의 동향에 긴장했다는 의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