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공사 사장 할 수 없는 환경 만들어졌다"… 경기도 "이 지사 재난 총책임자로서 역할 수행"
  • ▲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진 사퇴를 밝힌 내용. ⓒ황교익씨 페이스북 캡처
    ▲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진 사퇴를 밝힌 내용. ⓒ황교익씨 페이스북 캡처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20일 자진사퇴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황씨가 이 지사와 경기도 이천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먹방' 유튜브를 촬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황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관광공사 사장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며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지 8일 만에 자진사퇴한 것이다.

    "나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고, 최종으로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싶었다"고 밝힌 황씨는 "그런데 국회의원 등 중앙의 정치인들이 경기도민의 권리에 간섭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황씨는 이어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황씨는 최근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내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며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언급했다. 앞서 황씨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 측을 향해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 "내게 친일 프레임을 덮어 씌운 이낙연 측 사람들은 인간도 아닌 짐승" 등의 거친 발언을 이어나갔다. 
  • ▲ 지난 6월 21일 고(故) 김동식 소방 구조대장 영결식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모습. ⓒ강민석 기자
    ▲ 지난 6월 21일 고(故) 김동식 소방 구조대장 영결식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모습. ⓒ강민석 기자
    이재명, 이천 화재 당일 ‘황교익TV' 먹방 녹화 출연

    한편, 이 지사가 이천시 쿠팡물류센터 화재사건 당일 황씨와 먹방 유튜브를 녹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먹방을 촬영하던 당일은 화재 진압에 나선 고(故) 김동식 소방구조대장이 실종됐던 상황으로 알려졌다.

    기호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화재가 발생했던 지난 6월17일 오전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상생협약 일정 때문에 경남 창원을 방문했다. 이후 이 지사는 이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황씨의 유튜브 채널인 ‘황교익TV' 방송 녹화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사가 이천 화재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압 상황을 보고받은 것은 6월18일 새벽 1시32분. 화재 발생 약 20시간 만이었다. 

    이에 이 지사가 재난 책임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경기도청은 20일 설명자료를 통해 "이 지사는 17일 오전 경상남도 방문 현장에서 ‘대응 1단계 해제’를 보고받은 후 일정을 소화했다"며 "화재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