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 "한 종편기자 부적절 취재 고발했을뿐 예단 안했다"한동훈 "민언련, 권력과의 노골적인 '검언유착 프레임 만들기'서 '고발자' 담당"
  • ▲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 5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 5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채널A 사건을 '검언유착'으로 예단하지 않았다는 MBC 보도에 대해 "발뺌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검사장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을 두고는 "권력과의 노골적인 '검언유착 프레임 만들기'서 '고발자'역을 담당했다"고 비판했다.

    MBC 뉴스데스크 "우리는 한 종편기자의 부적절한 취재 방식 지적했을 뿐"

    MBC는 지난 17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검언유착과 관련한) MBC의 최초 보도는 한 종편 기자의 부적절한 취재 방식을 고발했을 뿐 지목된 검사장의 실명을 언급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의혹의 실체를 예단하지 않았다"며 "정작 검언유착이라는 표현이 확산된 계기는 첫 보도 당일 밤, 한 정치인의 SNS였고 여러 매체들이 이를 인용해 후속보도를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MBC는 이어 "한동훈 검사장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함께 입건됐지만 수사에는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곤욕을 치르는 데 빌미를 제공한 이 전 기자에 대해서는 대응은커녕 공개비판 한 마디 없다"고 강변했다.

    한동훈 "MBC 사운 걸고 '검언유착 프레임 전파한 것 전 국민 잊지 않아"

    MBC 뉴스데스크 보도 이후 한동훈 검사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MBC가) 국민들의 기억력을 어떻게 보고 이러는지 황당하고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그는 "MBC뉴스데스크와 장 모 기자, 김종배 앵커 등 MBC 관계자들이 사기꾼과 함께 사운을 걸고 '검언유착' 프레임을 전파한 것을 전 국민들이 잊지 않고 있다"면서 "박성제 MBC 사장도 (검언유착 보도와 관련해) 연일 SNS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 뉴스데스크는 장 모 기자와 제보자 X, 유시민 등을 방송에 여러 번 출연시키고 제 실명을 공개했다"며 "심지어 장 모 기자와 신 모 기자가 한국기자협회에 2020년 4월 '이 달의 기자상'을 신청하면서 적어 낸 제목도 '채널A 검언유착 의혹'이었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은 "특히 신 모 기자는 (이달의 기자상)수상 소감에서 '한 기자만의 일탈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검언유착이 있었다'라고 단정했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은 이어 "몰카 등 불법취재로 고발당한 MBC가 몰카 영상과 제보자 X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MBC가 왜, 누구의 연결로 2월 초부터 제보자 X와 접촉했는지 밝혀야 한다. MBC야말로 권(권력)·범(범죄자)·언(언론) 유착 공작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동재 기자는 수차례 저에게 사과했고 6개월간 수감생활까지 한 반면 사기꾼과 짜고 불법 몰카 취재를 한 MBC는 누구도 저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제 와서 '검언유착'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발 빼는 MBC는 자기들이 만든 검언유착 프레임의 허구성이 드러난 상황에서 저에게 사과할 생각이 생겼는지 묻겠다"고 했다.

    한 검사장 "민언련, 권력과의 노골적인 '검언유착 프레임 만들기'에서 '고발자' 담당"

    지난 16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소위 '검언유착 의혹' 재판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한동훈 검사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등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 전 기자의 무죄 선고 후 '사법처벌 피한 검언유착 사건, 면죄로 착각 말라'는 민언련 성명을 두고도 한 검사장은 "권력과의 노골적인 '검언유착 프레임 만들기' 협업 과정에서 '고발자' 역할을 담당했다"며 "정권 관계자들과 어떤 공모와 협력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수사방해도 공판진행도 검언유착스러웠다"는 글을 올렸던 추미애 전 장관을 향해서는 "이 수사(검언유착 수사)와 재판은 추미애 씨가 역사상 두 번째 수사지휘권 발동해서 검찰총장을 완전히 배제하고 직접 고른 검사들 시켜 보고받으며 수사하고 재판까지 한 사건"이라며 "기자마저 전부 무죄 판결을 받으니 이제 와서 '검언의 재판 방해'라는 허황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