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경찰 사칭' MBC 취재진 논란에 "내 또래 안 해본 사람 없을 것" 野 "내 편이면 착한 위반, 네 편이면 나쁜 위반? 언론개혁 코미디"
  • ▲ 지난 4월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4월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신문기자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 의혹을 취재하던 중 경찰을 사칭한 MBC 취재진을 두둔하고 나섰다. "(사칭이) 저희들, 나이 든 기자 출신들은(에게는) 굉장히 흔한 일"이라고 말하면서다.

    김의겸, '경찰 사칭' 논란에 "내 또래에서는 흔한 일" 

    김 의원은 12일 오전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전 총장 측의 MBC 고발을 거론하며 "기자가 수사권이 없으니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이처럼 옹호했다. 

    "흔하다는 말은 경찰이라고… 이것도 일종의 사칭인 것인데"라는 진행자 확인발언에도 김 의원은 "흔한 일이었다"며 "아마 내 나이 또래에서는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심지어 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전화번호가 뜨지 않나"라며 "상대방이 경찰이 한 것처럼 믿게 하려고 경찰서의 경비전화를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고도 소개했다. "세월이 흘렀으니 기준과 잣대가 달려졌다"고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되레 화살을 윤 전 총장에게 돌렸다. "윤 전 총장이 이것을 고발한 것은 너무 심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스스로 '대통령후보로서 무한검증을 받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던 것 아닌가"라고 환기한 김 의원은 "이제 겨우 검증의 시작인데 벌써 기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건가? 아니면 겁을 먹은 건가"라고 꼬집었다.

    '언론개혁' 나선 김의겸에… 野 "코미디"

    앞서 경찰을 사칭한 MBC 취재진은 지난 10일 고발됐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해당 기자 2명과 그 지시 또는 책임자를 오늘 서초경찰서에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씨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MBC 취재진은 김씨 지도교수의 과거 주소지 앞에 주차된 차량 주인과 통화하며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9일 저녁 방송에서 취재윤리 위반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형법은 '공무원 자격을 사칭해 그 직권을 행사한 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야권은 김 의원의 이중잣대를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12일 양준우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여권의 채널A 취재윤리 비판을 상기시키며 "내 편이면 착한 위반, 네 편이면 나쁜 위반이라는 잣대를 들이밀면서 언론개혁을 운운하는 것도 코미디가 따로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2018년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다가 2019년 3월 서울 흑석동 부동산투기 의혹이 일면서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4·15총선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4번)로 출마, 당선권(3위)에 들지 못했다. 그러다 4·7 재·보궐선거 전 김진애 전 의원이 사퇴했고, 김 의원이 직을 승계받았다.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언론개혁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