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311만 회, 영국 33만 회 접종하는데… 文정부 3만 회, 방글라데시만도 못해특별방역점검회의 열어 K방역 자랑… AZ백신 혈전에도 "안전성 일단락" 접종 권유
  •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코로나19대응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국내에 백신 생산기반을 확보한 것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타개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6월부터 완제품이 출시되고, 3분기까지 2000만 회분이 우리 국민들을 위해 공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고 상반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도 확보했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요양시설 환자나 고령층 등 고위험군 확진자의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작년 말의 3차 유행 때와는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긍정적 양상으로, 이 역시 K-방역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혈전 발생 사례가 국내에서 3건이 나타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관련해서는 "백신의 안전성 논란은 일단락됐고, 전문가들 의견을 존중해 접종 방침이 결정됐다"며 "백신은 과학이다. 국민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접종에 적극 임해 달라"고 중증 부작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새로 취임한 단체장들과 협력해야"

    이어 "새로 취임한 단체장들(오세훈·박형준)과 손발을 맞추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문 대통령은 "정부는 빈틈없는 방역과 차질 없는 백신 접종으로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이룩한 K-방역의 성공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백신 접종은 속도가 느리고 도입 물량 확보도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월26일 첫 접종을 시작한 이후 45일이 지난 이달 12일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는 총 115만7255명으로, 국내인구(5182만 명) 대비 2.23%에 그친다. 르완다의 경우 우리보다 늦은 지난 3월5일 접종을 시작했음에도 38일째인 지난 11일 접종률이 2.8%로 우리보다 높다.

    우리 의료역량이라면 하루 30만 회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접종률이 낮은 원인은 정부가 백신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코로나 백신을 하루평균 3만2000회 접종한다. 현재 미국은 311만 회, 영국은 33만 회 정도를 하루에 접종한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 백신 생산을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수급난을 부인했지만, 정부가 2분기 중 도입하기로 했던 얀센·노바백스·모더나 백신은 국내 초도물량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野 "백신 후진국인데 무슨 근거로 희망찬가 하나"

    야권에서는 정부의 백신 '무능 대응'을 질타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다른 나라들은 백신여권을 도입한다면서 코로나 종식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부가 계획한 일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백신 후진국"이라며 "더욱이 연일 백신 수급과 접종에 차질을 빚는 뉴스가 나오는 상황에서 무슨 근거로 이렇게 희망찬가만 늘어놓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방글라데시와 르완다보다 못한 기록이 대한민국 코로나 방역의 현실"이라며 "그동안 K-방역이라며 선전해왔던 이 정권의 민낯과 무능이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이) 모더나 CEO와 통화까지 하면서 대국민 약속했던 계약은 어디로 가 있는가"라고 따져 물은 성 의원은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그동안 국민을 속여왔던 이 정부는 대국민 사과를 하고 총력을 기울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