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진선미·고민정, 18일 박영선 캠프서 모두 사퇴… 野 "군사작전 하듯 사퇴"
  •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진선미, 남인순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연합뉴스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진선미, 남인순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남인순·진선미·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제히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캠프에서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야당은 "'선거가 먼저다'라는 저렴한 신파극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선거 다가오니… 피해호소인 3인방, 일제히 '사퇴'

    가장 먼저 박 후보 캠프를 떠난 고 의원은 18일 오후 5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피해호소인 3인방 중 나머지 2명인 남인순·진선미 의원도 박영선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내려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결국 진 의원도 고 의원이 사퇴한 지 2시간30분여 만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 온전히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선대위의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알렸다. 

    이후 남 의원도 이날 저녁 안규백 박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만나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박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박 후보 측은 전했다.

    앞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A씨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박영선 후보) 선거 캠프에는 내게 상처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피해호소인'으로 명명했던 의원들에 대해 직접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들 의원 3명은 지난해 7월 민주당 여성의원 카카오톡 대화방의 박 전 시장 관련 성명에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野 "8개월 동안 피해호소인라더니… 저렴한 신파극"

    하지만 야당에서는 4·7 서울시장보궐선거를 앞두고 박 후보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등으로 수세에 몰리자 '피해호소인 3인방'이 캠프에서 사퇴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피해여성의 절절한 호소에 '모른다'로 일관하던 민주당이 하루 만에 태세를 전환하며 군사작전 하듯 사퇴 임무를 완수했다"며 "지난 8개월간 피해호소인이라며 가해 놀이를 하던 이들은 상황이 불리해지니 '문득 나도 여성이었음을 알게 됐다'며 경이로운 인지회복 능력을 과시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고작 선거사무실에서 명패 하나 치우는 것이 엄청난 결단처럼 생색낼 일이냐"며 "여러분들의 사과는 그래서 저렴한 신파극에 불과하다. '선거가 먼저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