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다시 생각, 아프다" 고민정엔 즉각 반응… "피해자보다 고민정에 공감" 지적
  •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 고민정 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 고민정 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가 18일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캠프 대변인직 사퇴 견해를 밝히자 1시간40분 만에 "아프다"고 심정을 밝혔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자신을 향해 2차 가해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10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야당에서는 "피해자를 향한 공감보다 고 의원을 향한 공감이 더 돋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민정 "대변인직 사퇴"…박영선 1시간40분 뒤 "아프다"

    고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며 박 전 시장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뒤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 의원을 비롯한 남인순·진선미 의원은 지난해 7월 민주당 여성의원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박 전 시장 관련 성명에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의 사퇴 발표에 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40분쯤 페이스북에 "고민정, 말없이 글을 남기고 떠난다 한다"며 "삶이란 것을 다시 생각한다. 아프다"고 토로했다. 1시간40분 만에 견해를 밝힌 것이다.

    박영선, 피해자 눈물에는 10시간 뒤 사과

    이는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여권을 향해 2차 가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을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피해자 A씨는 지난 17일 오전 10시40분부터 11시20분까지 40분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선) 선거 캠프에는 내게 상처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피해호소인'으로 명명했던 의원들에 대해 직접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A씨의 기자회견 이후 7시간이 지나서도 이와 관련한 견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요한 부분은 집에 가서 진지하게 생각해서 오늘 저녁에 페이스북에 올리겠다.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결국 박 후보는 같은 날 오후 8시40분 페이스북을 통해 "(A씨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 회견에 제 이름이 언급됐다. 맞다. 제가 후보다.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며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주시라.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뒤늦게 사과의 글을 올렸다. A씨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10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박영선 후보는 피해자 기자회견 이후 10시간 동안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었냐"며 "정말 공감해야 할 피해자에게는 긴 시간 동안 입장을 못 냈으면서 고 의원에게는 절절한 아픔을 표현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