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호소인' 발언 8개월 만에 첫 사과…野 "남인순·진선미도 사퇴하라"
  •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란 표현을 써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캠프 대변인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의 사과는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박 전 시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른지 8개월 만이고, 4·7 서울시장보궐선거가 20일 앞둔 시점에 나왔다. 

    앞서 고 의원을 비롯한 남인순·진선미 의원은 지난해 7월 민주당 여성의원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박 전 시장 관련 입장문에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며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또 "직접 만나 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 피해자 A씨는 전날(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저의 피해사실을 축소은폐하려고 했다"며 "결국 서울시장에 후보를 냈고, 지금 선거 캠프에는 (제게) 상처주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호소했다. 

    '상처주었던 사람'은 민주당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으로, 남 의원과 진 의원은 박영선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고 의원은 캠프 대변인직을 맡고 있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박영선 후보를 향해 "박영선 캠프는 박원순 캠프"라며 '피해호소인 3인방'을 즉각 선대위에서 퇴출시킬 것을 요구했다.

    고 의원이 박 전 시장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한 지 하루 만에 사퇴함에 따라 남인순·진선미 의원만 박영선 캠프에 남게 됐다. 

    이와 관련,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 의원이 늦게라도 사퇴해서 다행"이라며 "남인순·진선미 의원도 박영선 캠프 선대본부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