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역 신설비용 1650억원 전액 LH가 부담… "LH 직원들이 인근 부동산 매입했을 것"
  • ▲ 인접한 일산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결성한 단체인 '일산연합회'는 지난해 말 GTX 창릉역을 신설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LH 임직원 등 의사 결정인들에 대한 감사를 11일 청원하고 나섰다. ⓒ뉴시스
    ▲ 인접한 일산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결성한 단체인 '일산연합회'는 지난해 말 GTX 창릉역을 신설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LH 임직원 등 의사 결정인들에 대한 감사를 11일 청원하고 나섰다. ⓒ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도 시흥·광명 3기 신도시 투기의혹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기도 고양시 창릉 3기 신도시 인접지역을 대상으로 한 LH 임직원들의 투기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인접한 일산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결성한 단체인 '일산연합회'는 지난해 말 GTX 창릉역을 신설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11일 LH 임직원 등 의사결정인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청원하고 나섰다. 일산연합회는 회원이 1만2000명에 달한다. 

    "창릉역 신설 정보 LH가 잘 알아… 투기 가능성 있다"

    일산연합회가 창릉신도시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한 LH 임직원들의 부동산 매입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GTX 창릉역 신설과 관련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LH 임직원 등이 창릉역과 인접한 부동산을 매입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창릉역 신설 비용은 총 1650억원으로, 이 비용은 전액 LH가 부담한다.

    일산연합회는 청원서에서 "최근 시흥 3기 신도시를 비롯해 LH의 신도시 개발 및 공공주택 공급사업과 관련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3기 신도시 개발지역인 창릉신도시는 GTX 창릉역의 신설비용 분담방식이 큰 쟁점이 되어 왔으며, 비용분담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창릉역 신설의 시점은 창릉 3기 신도시 인접 부동산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평가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창릉과 그 인접지, 신도시 지정 직전 토지 거래량 급증"

    일산연합회는 그러면서 "신도시 택지 개발 대상 토지는 수용되지만 주변 부동산은 신도시 개발 호재로 시세가 크게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LH가 GTX 창릉역 신설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되면 인접 부동산의 가격은 급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창릉을 비롯한 3기 신도시 지구와 그 인접지에서 신도시 지정 직전에 토지 거래량이 급증한 사실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힌 일산연합회는 "도면유출 사건으로 LH 직원이 형사처벌을 받은 창릉 3기 신도시는 신도시 중심부인 용두동과 화전동의 부동산 거래량이 도면유출 직후인 2018년 3월 이후 급증한 것으로 보도됐다"고 강조했다.

    창릉역 인근 땅 가격 급등, LH 임직원 투기 가능성

    일산연합회에 따르면, 창릉역에 인접한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일대의 2020년 10월~지난 3월 토지 거래가격은 3.3㎡당 평균 691만2400원으로 이전 6개월(평균 445만7900원) 대비 55.1%(247만9300원)나 급등했다.

    일산연합회 측은 "LH의 GTX 창릉역 신설과 관련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LH 임직원들이 창릉역과 인접한 부동산을 매입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일산연합회는"최근 LH 임직원을 둘러싼 잇따른 비위의혹은 도시개발 정비, 토지 공급, 주택 건설 등 LH가 수행하는 사업이 LH 임직원들의 우월적 지위와 그에 수반되는 내부정보를 이용해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며 LH를 대상으로 한 감사를 실시할 것을 청원했다. 

    연합회 측은 이날 감사원에 감사청원서를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