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프레젠테이션'… 女 후보들은 '성범죄 근절'도 함께 강조
  • ▲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오세훈 조은희 오신환 이종구 김선동 김근식 이승현 후보.ⓒ뉴시스·공동취재사진
    ▲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오세훈 조은희 오신환 이종구 김선동 김근식 이승현 후보.ⓒ뉴시스·공동취재사진
    오는 4월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예비경선 후보자 8명이 29일 '서울 발전'을 위한 공약을 제각기 발표하며 서울시장으로서의 비전을 소개했다.

    특히 이날 예비후보들은 모두 세금 감면과 성범죄 근절, 서울시의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8인, '집값 안정' 공약 집중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비전스토리텔링 PT(프레젠테이션)'에서 첫 주자로 나선 이종구 예비후보는 "10년간 12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그린벨트의 일부를 풀어 15평 규모의 작지만 팬시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며 "재개발·재건축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1~2년 내에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서는 "종부세 기준을 12억원으로 상향하고 12억원 이하는 재산세 절반을 감면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예비후보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인·허가 패스트트랙 제도를 거론하며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해 민간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오 예비후보는 "문재인정권 때 내 집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긴 무주택 서민들과 전세난민들, 청년들에게 주거사다리를 놓겠다"며 "공공임대에서 공공분양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구도 전환을 피력했다.

    조은희 예비후보도 청년들에게 양질의 주택 공급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 예비후보는 "부동산 햇볕정책으로 65만 가구를 공급하고, 우리 청년들에게 월세로 전전하지 않고 양질의 '내 집' 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여성후보들은 '여성안심서울' '교육혁명' 강조

    조 예비후보는 또 나경원 예비후보에게 여성가산점제를 포기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조 예비후보는"나 후보는 비례대표로 혜택을 받아 정계에 입문해서 유리천장을 이미 뚫었다. 보수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다. 저도 서초의 여성우선구역을 공천받아 유일한 야당 구청장"이라며 "우리는 이제 젊은 여성들이 볼 때 기득권"이라고 전제했다.

    조 예비후보는 이어 "우리가 과감히 포기하고 실력으로 당당하게 승부할 때 나중에 여성후보와 후배들에게 여성가산점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고도 주장했다.

    조 예비후보 다음으로 발표 주자로 나선 나 예비후보는 이 같은 제안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나 예비후보는 '여성과 어머니' 처지를 내세워 "여성이 안심되는 서울, 밤거리가 안전하도록, 스마트아이 그리고 여성안심인증주택제로 여성이 안전하게 하겠다"며 성범죄 근절을 약속했다.

    나 예비후보는 또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부동산 문제에 이어 민생경제 해결과 '교육대혁명'을 강조했다. "6조 기금을 만들어 90조원, 초저리 장기대출로 자영업자·소상공인·예술인·프리랜서·특수고용근로자까지 120만 명의 숨통을 틔워드리고 경제가 다시 뛰게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 문제와 관련해서는 "25개 구에 25개 우수학군을 만들고, 글로벌커뮤니티센터로 돈 안 드는 영어교육을 만들어 드리겠다"며 '2525 서울교육 대혁명'을 강조했다.
  •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 서울시장 후보 8인 등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를 마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 서울시장 후보 8인 등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를 마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경륜과 미래가 합쳐져야"… "이기기 위해선 변해야"

    오세훈 예비후보는 "경륜과 미래가 합쳐졌을 때 미래 비전이 생겨난다"며 과거 서울시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오 예비후보는 서울 전 시민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해 공약한 '서울 안심 스마트워치' 보급과 관련 "하루에 얼마나 뛰고 걸으시는지, 어떤 만성질환이 있는지 전부 사전에 체크해서 의사선생님들과 협업하에 건강한 도시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장담했다.

    김선동 예비후보는 "부동산·코로나·세금이라는 3가지 현안이 있다"며 "부동산 대책은 고층화, 주변 녹지화 하는 것이 큰 방향이다. 층고제한 규제를 대거 풀겠다"고 공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65세 이상 1가구1주택자에게 종부세 면제, 서울형 최저임금제, 소득양극화개선기금 8조원 조성을 공약하겠다"며 "청년들에게는 3억원 전세, 신혼주택 5만 가구, 등록금 520만원 지원 등의 재원 대책을 이미 마련했다"고 공개했다.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유일한 '정치신인'으로 나선 이승현 예비후보는 "영국·뉴욕·도쿄 인구는 증가하지만 서울은 2010년부터 급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 예산, 공무원 수는 급증하고 출산은 반토막이 났다"며 "저는 시민의 행복을 위한 세계 1등 도시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25개 구청을 9개로 통합하면 16곳의 구청 자리가 남는다. 이 자리에 랜드마크를 건설해 공공임대주택, 청년벤처창업공간, 컨벤션센터, 미취학 아동을 위한 보육시설을 만들겠다"며 "처·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인용 "이기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근식 예비후보는 시장친화적 부동산정책과 안전 우선 서울, 교통 편리 서울, 적폐 청산 등을 공약하면서 중도 확장성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예비후보는 "중도 확장성을 가진 유일한 필승 카드는 저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1년2개월짜리 시장을 뽑는 것이 아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1년간 싸울 수 있는 검투사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