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선대위원장에 자기 로펌 변호사… 당선된 뒤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 맡아로펌 사무장엔 본인 동생 임명… 野 "경영에는 관여 안 했다는 말 믿을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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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자신과 법무법인 명경을 공동설립한 대표변호사를 지난 20대 총선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던 것으로 15일 확인됐다.야당은 박 후보자가 명경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동업자를 요직에 앉히는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의혹만 키운다고 지적했다.명경 대표변호사, 20대 총선서 박범계 캠프로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6년 3월16일 '더불어 동행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신상훈 법무법인 명경 대표변호사를 임명했다.그해 4월13일 치러진 20대 국회의원선거의 대전 서을에서 재선을 노리는 박 후보자가 총선 한 달을 앞두고 꾸린 선거 캠프에 명경을 공동설립한 동업자인 신 대표변호사를 합류시킨 것이다.명경은 2012년 박 후보자가 1000만원을 출자해 공동설립하고 대표변호사로 이름을 올린 로펌이다. 신 대표변호사도 9000만원을 출자했다. 박 후보자는 2014년 9월 명경 대표변호사에서 사임했다.대전시당 선대위 공명선거지원단장으로 합류신 대표변호사는 2017년 4월13일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문을 여는 개방형 캠프'라는 명목으로 출범한 민주당 대전시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에 공명선거지원단장으로 합류하기도 했다.박 후보자는 당시 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이었고, 해당 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박 후보자는 최근 기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법인의 내부 운영 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명경 대표변호사에서 사임한 후에도 동업자와 정치활동을 같이하는 등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다.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후보자가 법무법인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두 분 사이에 친분이 있다면 정치활동에 있어서 도와주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최근 야권에서는 명경의 연매출이 6년 사이 급증한 것과, 그 시기가 박 후보자가 국회 법사위 민주당 간사를 했던 시기와 겹친다며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조수진의원실에 따르면, 명경의 연매출 신고액은 2014년 1000만원에서 2020년 32억8313만원으로 328배가 됐다. 또 박 후보자의 동생 박모 씨가 명경의 사무장으로 재직하면서 상담·영업활동 등에서 박 후보자의 이름을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조수진 의원은 "박 후보자의 해명에도 명경 대표 밀어주기, 동생의 사무장 재직 등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의혹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