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 "오씨가 스스로 뛰어내린 걸로 추정‥ 부검 결과 기다리는 중"
  • ▲ 지난해 8~10월경 수원 모처에서 필로폰을 수회 투약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황하나. ⓒ뉴시스
    ▲ 지난해 8~10월경 수원 모처에서 필로폰을 수회 투약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황하나. ⓒ뉴시스
    지난해 12월 "황하나(33·구속)에 대해 솔직하게 다 밝히겠다"며 경찰서를 찾아간 지 이틀 만에 사망한 오OO(29) 씨가 당시 안양 소재 아파트 12층에서 투신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한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4일 오씨가 아파트 12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며 "정확한 사인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인의 휴대전화 포렌식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부검 결과를 받으면 바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사사건의 경우 병사(病死)가 아닌 이상 '부검'이 기본 원칙"이라며 유족의 요구나 다른 이유 등으로 부검을 진행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MBC 보도에 따르면 오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황하나 부탁으로 거짓 진술" 경찰 출두 이틀 만에 숨져


    숨진 오씨는 황하나의 남편으로,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의 권유로 마약에 손을 댄 오씨는 환각 증세가 심해지자 지난해 9월 경찰에 자수했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며 황하나의 투약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했다. 이에 경찰은 오씨만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오씨는 3개월 만에 다시 서울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허위진술'을 했었다"며 종전 진술을 번복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황하나의 지인 A씨는 "지난해 9월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황하나가 오씨에게 '(자신은) 집행유예 기간이라 이번에 걸리면 징역 2년 스타트'라며 '나 대신 네가 몰래 투여한 걸로 해달라'고 부탁했었다"고 주장했다.

    남씨 여자친구가 황하나 절도 혐의 신고


    MBC가 공개한 음성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지난해 12월 22일 오씨가 지인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남OO 억울한 거 풀어주려고 지금 경찰서에 간다"는 내용이 나온다.

    오씨에 앞서 지난해 12월 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남OO 씨는 당시 마약 공급책 '바티칸 킹덤'의 마약 판매책으로 활동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황하나 부부와 친구 사이인 남씨는 지난해 11월 황하나가 절도 혐의에 휘말리면서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남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던 남씨의 여자친구 김OO 씨는 수사 과정에서 "황하나가 지난해 11월 우리 집에 들어와 명품 의류와 신발 등을 훔쳐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이 진술로 황하나가 김씨의 물품을 훔쳐 이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포착한 경찰은 지난 14일 마약법 위반에 절도 혐의까지 더해 황하나를 검찰에 송치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