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력하면 '성폭행' 자동완성… 박원순 민주당 입력하면 다른 말만 떠추미애 아들 사건 때도 한글 자동완성 논란… "포털 검색 편향성 문제" 지적
  • ▲ ⓒ다음·네이트 캡처(15일 오후 4시15분 기준)
    ▲ ⓒ다음·네이트 캡처(15일 오후 4시15분 기준)
    다음 등 국내 3대 포털사이트에서 또 다시 검색어 조작 및 정치편향성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법원이 지난 14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들 포털사이트 검색어 입력창에 '박원순 성추행' 검색어가 자동완성되지 않았다.

    반면, 검색어 입력창에 '국민의힘'을 입력하면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국민의힘'에 이어 '국민의힘 성폭행' '국민의힘 김병욱'이 자동완성된다. 김병욱 의원은 최근 여비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3대 포털, 서울·부산시장선거 직전 검색어 조작 의혹

    대형 포털의 검색어 조작 의혹이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또 다시 불거진 것이다.

    이와 같은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과 관련한 '정치 편향성' 의혹은 국내 3대 포털 업체에서 모두 확인됐다.

    다음에서 '국민의힘'을 검색하면 최근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김병욱' 단어가 따라붙고, 검색창에 국민의힘을 입력한 뒤 스페이스(한 칸 띄우기)바를 입력하면 '국민의힘 성폭행' 자동검색어가 나타난다.

    반면, 다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검색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등 당 소속 인사들의 각종 성범죄 관련 자동검색어는 나타나지 않았다. 

    검색창에 더불어민주당 입력 후 스페이스바를 눌러도 마찬가지다. 네이트에서도 민주당의 성범죄 관련 자동검색어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지난 14일 "피해자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해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본지가 다음 측에 정치 편향성 의혹을 문의한 결과 "검색량 데이터 기준일뿐 사람이 개입하는 건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해서도 "개인 인물에 대해서는 '프로필' 관련해서만 서제스트 기능이 제공된다"고 해명했다.
  • ▲ 네이버 검색창에 '더불어민주당'과 '박원순'은 성추행 단어가 자동완성되지 않는 반면 '국민의힘'은 곧바로 성추행·성폭행 단어가 표시된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네이버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과 관련해 정치 편향성 의혹이 제기됐다.ⓒ네이버 캡처(15일 오전 7시30분 기준)
    ▲ 네이버 검색창에 '더불어민주당'과 '박원순'은 성추행 단어가 자동완성되지 않는 반면 '국민의힘'은 곧바로 성추행·성폭행 단어가 표시된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네이버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과 관련해 정치 편향성 의혹이 제기됐다.ⓒ네이버 캡처(15일 오전 7시30분 기준)
    '민주당' '박원순' 성추행 자동검색 안 돼…'국민의힘 성폭행'은 바로 표시

    네이버 역시 검색창에 '더불어민주당 성'을 입력하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등 순으로 자동완성 검색어가 나타났다. '박원순' '오거돈' 등 성범죄 관련 내용은 없었다.

    네이버 검색창에 '박원순'을 입력하면 '박원순 비서' '박원순 비서 편지' '박원순' 박원순 독극물' 박원순 사주' 등의 순으로 자동완성 문구가 제시됐다. 반면,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박원순 성추행'은 자동완성 검색어 목록에 나타나지 않았다.

    네이버 검색창 하단에는 '자동완성' 기능에 대해 "관심사를 반영한 컨텍스트를 자동완성"이라고 설명돼 있다. 그런데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을 연상하는 '박원순 ㅅ'을 치면 '박원순 사주'가 자동완성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병욱 의원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던 국민의힘의 경우 네이버 검색창에 곧바로 '성폭행'이라는 단어가 자동완성 문구로 나타났다.

    나아가 검색어란에 '국민의힘'을 입력하면 '국민의힘 김병욱'이 자동완성 목록에 나왔다. '국민의힘 성'을 입력한 결과, 곧바로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국민의힘 성폭행' '국민의힘 성추행' '국민의힘 서울시장' 등 순으로 자동완성 검색어가 표시됐다.

    네이버의 '검색어'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황제휴가' 논란 당시에도 네이버에서 검색어 조작의혹이 일었다. 

    당시 네이버에서 '추미애'를 영문자판 상태로 검색했을 때 바로 한글로 자동완성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포털 통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네이버는 "'추미애'를 영어 자판으로 입력하면 'cnaldo'인데, 이는 포르투갈 출신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의미로 종종 사용되기 때문에 검색어 입력 시 자동변환보다 어떤 검색어를 찾는 것인지 묻고 있다"고 해명했다.

    네이버 "확인해보겠다"

    본지의 해명 요청에 네이버 측은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가 검색어 기능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지탄을 크게 받은 바 있는데도 또 다시 정치편향성을 의심하게 만들다니 황당하다"며 "포털 업체에 해명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법원이 지난 14일 박원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해 초미의 관심사를 불러일으켰지만, 네이버 검색창에는 '박원순 성추행' 검색어가 자동완성되지 않았다. 다음과 네이트도 같은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네이버·다음·네이트 캡처
    ▲ 법원이 지난 14일 박원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해 초미의 관심사를 불러일으켰지만, 네이버 검색창에는 '박원순 성추행' 검색어가 자동완성되지 않았다. 다음과 네이트도 같은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네이버·다음·네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