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더나 29일 '한국 정부 백신 공급' 공식 입장…“文대통령, 28일 모더나와 백신 공급에 합의” 청와대 설명과 온도 차
  • ▲ 모더나가 2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도자료 가운데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 ⓒ모더나 홈페이지 캡쳐.
    ▲ 모더나가 2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도자료 가운데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 ⓒ모더나 홈페이지 캡쳐.
    미국 모더나가 “한국 정부와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논의했지만 약속이나 보장은 아니다”라는 공식 견해를 내놨다. 문재인정부가 우한코로나 백신 확보와 관련해 또 사실과 거리가 있는 표현으로 국민을 속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청와대 “모더나, 백신 2000만 명분 공급에 합의”

    청와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와 28일 통화했다”며 “이를 통해 모더나는 한국에 2000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청와대는 “모더나 백신은 내년 2분기부터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9일(현지시간) 모더나가 내놓은 공식 견해는 온도 차가 있다. 모더나는 이날 투자자들을 위해 “한국 정부와 우한코로나 백신 공급을 논의했다”고 확인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모더나는 “한국 정부와 4000만 회분(2000만 명분) 이상의 우한코로나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논의했다”며 “백신을 가능한 빨리 국민들에게 제공하려는 한국의 목표를 지원할 것이며, (한국으로부터) 제안받은 조건에 따라 2021년 2분기부터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대목은 아래에 붙은 설명이었다.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서는 안 되는 미국 법률에 따라 사실관계를 설명한 내용이다.

    모더나 “한국에 백신 공급한다는 내용, 약속도 보장도 아니다”

    모더나는 “1995년 개인증권소송개혁법을 기준으로 할 때 보도자료에는 한국 정부에 우한코로나 백신을 공급하는 논의와 관련해 가정(假定)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표현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이어 “보도자료에서 밝힌 내용(내년 2분기 한국에 2000만 명분의 백신 공급)은 약속도, 보장도 아니다”라며 “이미 불확실성을 포함하고, 다른 여러 요소에 따라 (논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한국과 백신 공급 협상) 결과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내용과 달라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모더나의 설명은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과 논의는 약속도, 보장도 아니다(neither promises nor guarantees)”라며 “보도 내용을 과신하지 말라”고 밝힌 대목은 “백신 공급에 합의했다”는 청와대 설명과는 다르다. 

    일각에서는 “지난 11월 ‘백신업체들이 오히려 우리나라에 매달리고 있다’는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의 거짓말이 떠오른다”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