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포털 생일 10월23일= 양력 환산하면 12월7일, 와인파티 한 그날"'파티' 사진 올린 12일은 이용수 할머니 생일… 이 할머니도 "연락 없었다"
  • ▲ 윤미향(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 생일을 기념한다며 '와인 파티'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길 할머니 측에는 연락도 하지 않은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윤미향(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 생일을 기념한다며 '와인 파티'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길 할머니 측에는 연락도 하지 않은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와인파티'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길 할머니를 찾은 적도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윤 의원이 파티를 한 '12월7일'이, 윤 의원의 양력 생일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여기에 윤 의원이 '와인파티' 사진을 올린 12일 대구에서는 이용수 할머니의 생일 축하 자리가 있었다고 알려지면서, 윤 의원의 행동에 따른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길원옥 할머니 측은 연락도 못 받았다며 '황당' 토로" 

    위안부피해자가족대책협의회 한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길 할머니 측은 윤미향 의원의 연락을 받지도 못한 상황에서 윤 의원의 해명글을 보고 매우 황당해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 의원이 전화하거나 찾아온 적도 없다"며 "여성가족부나 정의기억연대 이름으로 길 할머니 측에 돈을 보내겠다고 했으나 길 할머니 측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란다'며 이를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12월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뵐 길이 없어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면서 "지인들과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하루 전날인 12일 지인들과 와인을 마신 사진을 공개해 비판받자 내놓은 해명이었다.

    그러나 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생일과 나이 등을 모두 잘못 알았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생일이 올해 94번째라고 했지만 길 할머니는 1928년생으로 올해 생일은 '92번째'다. 또 길 할머니의 생일은 음력 10월23일이다.

    '12월7일 자신 생일?'… 윤 의원실 "사실무근"

    여기에 '12월7일은 윤 의원의 양력 생일'이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포털에 올라온 윤 의원의 생일(1964년 10월23일)이 음력이라면, 올해 윤 의원의 양력 생일이 12월7일이라는 것이다. 윤 의원이 지난 4·15총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생년월일은 '1965년 2월10일'이다.

    이러한 의혹에 윤미향의원실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길 할머니 측에 연락을 안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해명 그대로 연락이 닿지 않았을 뿐"이라면서 "윤 의원의 생일은 양력 10월23일로 (12월7일이) 윤 의원의 생일이라는 의혹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관위에 신고된 생일은 주민등록상 생일일 뿐, 포털에 게재된 생일이 윤 의원의 생일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12월7일 자리는) 술을 마시기 위해서가 아닌, 오랜 지인들과 간단히 식사하기 위한 자리"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
  •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와인 파티' 사진(좌)을 올린 뒤, 논란이 일자 게재한 해명글(우). ⓒ윤미향 의원 SNS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와인 파티' 사진(좌)을 올린 뒤, 논란이 일자 게재한 해명글(우). ⓒ윤미향 의원 SNS
    우한코로나 비상상황에서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와인파티를 연 윤 의원을 향해 비난이 쇄도했다. 윤 의원이 '와인파티'를 벌인 7일 페이스북에 우한코로나 확산세를 거론하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잠시 멈춰달라"는 글을 올린 사실도 회자한다.

    "사진 올릴 때는 이용수 할머니 생일" 추가 비난도 

    특히 윤 의원이 '와인파티' 사진을 게재한 12일, 대구 모처에서는 이용수 할머니의 생일 축하 자리가 있던 사실도 새롭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수 할머니 측은 "이 할머니의 생일(12월13일)을 기념한 축하 자리가 12일 대구에서 있었는데, 윤 의원 등은 축하 연락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윤 의원이 이날 길 할머니의 생일을 운운하며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피해자 가족들 사이에서) 말이 많다"고 전했다. 

    與 권리당원에서도 '징계' '사퇴' 거센 여론

    여권 일각에서도 윤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성 지지자들이 모인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윤 의원이 '길 할머니를 자신의 해명에 방패막이로 앞세웠다' '사퇴하라' '당 차원에서 징계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편,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활동 시절 저지른 횡령·배임·준사기 등 8개 혐의로 재판 중이다. 이 중 '준사기' 혐의는 길 할머니의 기부금을 가로챘다는 의혹과 관련됐다. 윤 의원의 첫 재판은 11월30일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