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석이 지시했다"… 승리 친구이자 클럽 전 직원 김모씨, 승리 군사재판서 폭로
  • ▲ 전직 가수 정준영(좌)과 승리. ⓒ뉴데일리
    ▲ 전직 가수 정준영(좌)과 승리. ⓒ뉴데일리
    "저는 유인석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승리는 성매매를 알선한 적이 없어요. 제가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이 여자를 불렀다'고 했던 건 정확한 답변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유인석이 그렇게 했습니다."

    19일 성매매 및 성매매알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빅뱅 멤버 승리(30·본명 이승현)의 세 번째 공판에 핵심 증인으로 출석한 클럽 '아레나' MD 출신 김OO 씨는 승리의 범행 가담 여부를 묻는 군검사의 질문에 "승리는 성매매나 성매매 알선을 한 적이 없다"며 "관련 지시를 내린 사람은 승리가 아닌 유인석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 중 한 명으로, 지난 9월 준강간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승리와 포차를 함께 운영하기도 하는 등 사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배우 박한별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유인석(35)은 클럽 '버닝썬' 등을 관리하는 지주회사, 유리홀딩스의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올해 초 기소된 승리는 지난 3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하면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성매매 처벌법 위반 외에도 상습도박이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승리는 향후 매주 목요일 공판을 받을 예정이다. 재판부가 채택한 증인이 총 22명에 달하면서 다소 타이트하게 일정이 잡혔다.

    "유인석이 어떤 여성과 성관계하는 장면 목격"


    이날 재판에서 김씨는 "구치소에서 (성매매 알선 의혹) 조사를 받을 당시 장시간 조사에 지쳐 정확한 진술을 하지 못했다"며 일부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경찰의 추궁에 못 이겨) 승리와 유인석이 성매매 알선 등을 주도했다고 진술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유인석이 주도한 것이었다"며 "성매매 여성과 짝을 이룬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유인석의 지시로 호텔까지 데려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승리 측 변호인이 "과거 승리가 '잘 주는 애들로 준비하라'는 문자를 보낸 건 성매매를 가리킨 게 아니라 화끈한 성격의 여성들을 다소 격하게 표현한 게 아니냐"고 묻자, "맞다"고 답하며 상대적으로 승리에게 유리한 진술을 이어갔다.

    또한 김씨는 "유인석이 단톡방에서 '선물을 하나 보내겠다'고 말한 건 실제로 성매매 여성을 보내겠다는 말이었다"며 유인석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부추겼다.

    김씨는 실제로 자신의 집과 정준영의 집에 성매매 여성들이 찾아왔었다며 "정준영과 대화하면서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접대하고 남은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유인석이 성매매 알선뿐 아니라 직접 성매매를 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유인석이 문을 연 상태로 안에서 어떤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당초 이날 재판에는 김씨 외에도 단톡방 멤버인 정준영과 유인석도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건강 문제와 버닝썬 재판 일정 등으로 불출석사유서를 내면서 신문이 불발됐다.

    이에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다시 한 번 이들을 부르겠다며 차기 공판에서 성매매에 응한 여성들과 정준영·유인석 등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승리 "일본서 회장님 오신다"… 정준영 "여자들 부를게"


    성접대 의혹의 발단이 된 일명 '정준영 단톡방'은 지난해 2월 'SBS funE'가 단독 보도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SBS funE가 폭로한 단톡방 대화는 2015년 11월 17·27일, 12월 6·24·25일, 멤버들끼리 주고받은 것들이었다.

    2015년 11월 17일 유인석은 "이번 목표는 일본 분들이 바로 다음 주에 '(한국에) 다시 가면 안 되느냐'고 문자를 보내는 걸로 해보자" "우리가 아는 여자는 그날 다 불러 보자" "클럽에 여자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라는 글을 단톡방에 올렸다.

    이 말에 사업가 박OO 씨는 "오케이, 다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2015년 11월 27일 승리도 단톡방에 "일본 A회장님이 오시니까 각별히 잘 준비하도록 해"라는 명령조의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A회장님 손님들도 오시니 파티를 따로 준비해 드려야겠다"며 "받은 것에 대해 100배로 돌려드리자"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일본인 사업가, 5성급 유명 호텔서 성접대 받아


    당시 이들이 언급한 A회장님은 일본의 톱스타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일본 건설사업가 A씨였다. A씨는 승리의 말대로 2015년 12월 24일 아내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의 5성급 유명 호텔에 묵었던 A씨 일행은 2박 3일 동안 유씨로부터 극진한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대한 '접대'가 끝난 후 유씨는 멤버들에게 수고했다며 "선물을 하나 보내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어떤 멤버가 "일본인을 접대하고 남은 여성들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클럽 '아레나' MD 출신 김씨가 "일본인들이랑 6명 나가고 많이 남았다"며 이들이 성매매에 동원됐던 여성들이라고 설명했다.

    정준영 "여자들 8시까지 오라고 하면 되지?"


    A씨에 대한 접대 논의는 다른 단톡방에서도 이뤄졌다. 승리는 2015년 12월 어느날 정준영·최종훈 등 주로 친한 연예인들이 포함된 단톡방에 "일본인 사업가 A회장이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에 가장 먼저 반응한 사람은 '방장' 정준영이었다. 그는 "XXX(강남 클럽) 가야 될 것 같다 승리야"라고 말하며 접대 장소를 제안했고, 승리는 A회장의 입국 당일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방을 잡아 두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정준영은 "오케이, 여자들 8시까지 오라고 하면 되지?"라고 물으며 약속 시간을 확정지었다.

    이때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등장한다. 그는 "난데없이 승리야, OOO(여배우 B씨) 뉴욕이란다"라는 말로 B씨의 현재 위치를 설명했다. 이에 승리는 "누나 또 뉴욕 갔어?"라고 아쉬움을 표했고, 최종훈은 "여튼 배우 X들은 쉬는 날은 다 해외야"라는 말로 B씨를 힐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A회장을 위해 B씨를 부르려 했는데 한국에 없어 아쉽다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후 여배우 B씨의 정체를 두고 각양각색의 루머가 나도는 후폭풍이 일기도 했다.

    승리 "응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


    이외에도 승리는 2015년 12월 6일 오후 11시 38분쯤 유인석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 외국인투자자 일행을 언급하며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는 글을 올렸다.

    승리는 "투자자(C씨)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아레나 메인 3, 4 잡고. 대만에서 손님이 온 모양이야. XX이 불러서 도와주고"라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지금 여자 부를 애가 누가 있지. 일단 자리는 다 픽스해 놨어. C씨 혼자 여자라네"라는 말로 외국인투자자가 여성임을 밝혔다.

    또 승리는 "응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유인석은 "내가 지금 창녀들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창녀들 두 명 오면 OO이가 안내하고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해. 두 명이면 되지?"라고 말해 사실상 성접대를 준비 중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승리는 지난해 조선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3년 전 어떤 카톡을 보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왜 '잘 주는 애들로'라고 보낸 건지 솔직히 믿겨지지도 않고 진짜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말하며 "당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키미'라는 싱가포르 여성으로 '우리가 키미한테 도움 많이 받았으니 잘 좀 챙겨주자'는 의미였지, 성접대를 논의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키미가 나와 같은 대화방에 있던 김씨에게 '나 한국 왔어. 조용히 아레나 가고 싶어'라고 말해 키미와 함께 놀아줄 여자를 부르는 등 잘 챙겨주자고 했던 겁니다. 외국인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하자고 말했던 게 결코 아니에요."

    킴림 "아레나 VIP룸서 친구들끼리 놀아"


    승리가 언급한 '키미'란 싱가포르 여성은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 '발렌시아'의 구단주 피터 림(Piter Lim‧林榮福)의 딸을 가리킨다. 본명은 킴림(Kim Lim‧林慧俐)으로 현지에서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인 셀러브리티다.

    승리와는 남매처럼 가깝다고 인터뷰에서 밝힐 정도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3월 2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내가 왜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됐는지 의문"이라며 "2015년 12월 9일, 싱가포르 친구들과 한국에 있었는데, 다 함께 클럽 '아레나'에 놀러 갔고, 승리가 VIP석을 잡아줬다. 우리끼리 놀았고 다른 동석자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당시 승리 측이 주선해 줬다는 여성들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 그는 "버닝썬이나 승리의 사업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며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결국 2015년 12월 6일 대만에서 입국한 VIP는 따로 있었다는 이야기다. 앞뒤 관계를 살펴볼 때 이날 승리를 보러 아레나를 찾은 '손님'이 있었다면, 그는 대만인 사업가인 린사모(본명 위주린·Yi-Ju Lin)였을 가능성이 높다. 린사모는 버닝썬 지분 20%를 보유했던 주요 투자자였다.

    다음은 SBS funE가 공개한 (2015년 12월 6일 오후 11시 38분쯤) 승리, 유인석, 김씨 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승리 : 김OO, C씨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아레나 메인 3, 4 잡고. 대만에서 손님이 온 모양이야. XX이 불러서 도와주고.

    김OO : 지금 여자 부를 애가 누가 있지. 가뜩이나 차이니스 오엠지다. 일단 자리는 다 픽스해 놨어. C씨 혼자 여자라네.

    유인석 : 그리고 C씨가 다른 사람들이랑 엮이지 않게 OO이가 관리 잘해줘.

    김OO : 옆에 붙어 있을게유.

    승리 : 똑바로 해라 김OO. 실수하지 말고.

    김OO : 자리 메인 두 개에 경호까지 싹 붙여서 가기로. 케어 잘할게요.

    승리 : 응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

    김OO : 부르고 있는데 주겠나 싶다. 니들이 아닌데 주겠냐 ㅋㅋㅋㅋ 일단 싼마이 부르는 중. 와우.. 여자해줄 사이즈가... 나보다 더 돼지 3명 ㅋ 일단 XX 부름 ㅋ 대만 깡패래 ㅋㅋ

    승리 : 암튼 잘해.

    유인석 : 내가 지금 창녀들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창녀들 두 명 오면 OO이가 안내하고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해. 두 명이면 되지?

    김OO : 예쓰. 남성 두 명은 보냄.
  • ▲ 전직 가수 정준영(좌)과 승리. ⓒ뉴데일리
    [사진 제공 = SBS '8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