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17일 오전 3시 10분 함북 길주군 북북서쪽 38km서 규모 2.6 지진”
  • ▲ 기상청이 공개한 지진 진앙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불과 8킬로미터 거리다. ⓒ기상청 지진정보 캡쳐.
    ▲ 기상청이 공개한 지진 진앙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불과 8킬로미터 거리다. ⓒ기상청 지진정보 캡쳐.
    북한 함경북도에서 오늘 새벽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북한의 과거 핵실험 때문에 지진이 다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전 3시 10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38킬로미터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북위 41.28도 동경 129.18도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자연 지진”이라면서도 “이 지역은 원래 단단한 지질이라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곳이었는데 (북한의) 핵실험 이후 자연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질 내에 자연적인 에너지가 쌓여 (지진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으로 변화가 생겨 발생하는 ‘유발 지진’으로 보고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북한 핵실험이 지질에 영향을 미쳐 자칫 백두산 폭발과 같은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은 10년 전부터 나왔다. 2018년 4월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16년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일대 산이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완전 붕괴할 경우 방사능 오염물질 유출이 우려된다”는 중국 길림성 지진국 류진킹 박사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