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문턱 낮추기 프로젝트 재개…'남으로 살겠습니다' '그녀, 둘'
  • ▲ 연극 '남으로 살겠습니다'와 '그녀, 둘' 포스터.ⓒ마포문화재단
    ▲ 연극 '남으로 살겠습니다'와 '그녀, 둘' 포스터.ⓒ마포문화재단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연기됐던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송제용)과 공상집단 뚱딴지(대표 황이선)의 연극 문턱 낮추기 프로젝트 '스튜디오 프로젝트'가 재개된다.

    연극 △'남으로 살겠습니다' △'그녀, 둘'이 각각 오는 12~14일 마포아트센터 3층 스튜디오Ⅲ와 24~26일 성미산 마을극장 무대에 오른다.

    '남으로 살겠습니다'는 공상집단 뚱딴지 양경진 연출의 창작 신작이자 공식 데뷔작이기다. 인간증발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차용해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세상에서 실종되길 원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양 연출은 "우리는 언제나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 있고, 힘들게 내린 선택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극 중 인물은 이러한 상황에서 '사라짐'을 선택하고 '남겨짐'에 대해 고민한다. 그런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작품은 각자 사연을 지닌 네 명의 인물 심리를 반영하며 4면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걸어도 걸어도 다시 제자리로 오게 되는 무대 구조는 우리의 삶을 보여준다. 객석은 관객이 어떤 곳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각 인물의 감정을 다르게 관람할 수 있다.

    연극 '그녀, 둘'은 마임이스트이자 연출가인 고재경이 구성·연출을 맡고, 출연하는 두 배우 김지원과 김설이 대본을 공동 창작했다. 특별한 무대 장치 없이 빈 공간에서 배우들의 에너지만으로 오롯이 채워간다.

    공연은 두 배우의 수다처럼 전개된다. 가정을 지키는 엄마이자 무대를 지키는 배우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그녀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익숙한 삶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심각하지 않고 오히려 재치 있는 수다로 풀어내 공감의 깊이를 더해준다.

    고 연출은 "평범하게 삶을 가져간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닌듯하다. 그녀들의 삶을 심도 있게 조명하기보다는 그녀들 삶 일부를 살짝 들여다보며 살포시 웃음 짓는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며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실시해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Ⅲ는 회 당 30명, 성미산 마을극장은 회 당 4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마포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전석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