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강일 씨 ‘북한을 바꾸다’ 유튜브 채널 개설…“북한 실상 폭로 책, 김정은에 보낼 것”
  • ▲ 유튜브에서 얼굴을 공개한 허강일 씨. 2016년 4월 중국 류경식당에서 북한 여종업원 12명을 데리고 탈북했다. 옆에는 탈북자 박연미 씨. ⓒ유튜브 채널 캡쳐.
    ▲ 유튜브에서 얼굴을 공개한 허강일 씨. 2016년 4월 중국 류경식당에서 북한 여종업원 12명을 데리고 탈북했다. 옆에는 탈북자 박연미 씨. ⓒ유튜브 채널 캡쳐.
    2016년 4월 중국 저장성 닝보 소재 류경식당에서 여종업원 12명을 데리고 한국으로 귀순했던 지배인 허강일 씨가 “김정은 정권을 타도하고 2000만 북한 주민을 해방시키고 싶다”며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유튜브 채널 ‘북한을 바꾸다’ 개설한 허강일 씨

    허강일 씨의 유튜브 채널명은 ‘북한을 바꾸다(Change North Korea)’라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200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 하에서 자유를 못 누리고 죽을 때까지 착취 당한다”며 “그들을 해방하기 위해 김씨 일가의 포악함을 고발하고, 북한 주민들을 해방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김정은 정권을 쓰러뜨릴 수 있는 방법이 많지만 가장 큰 장애물은 대한민국”이라며 “무턱대고 북한한테 퍼주기만 하고 자꾸 머리 숙이는 태도를 보이니까 북한이 콧대만 올라가고 김정은 정권의 힘만 강해지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정은 정권의 버팀목은 과거 김대중 정권의 대북지원이라고 허 씨는 주장했다. “남한이 북한 사회를 돌아가게 만들 수도 있고 정지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제가 직접 느꼈다”는 허 씨는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해도 북한이 끄떡없는 것은 중국도 큰 원인이지만 그때(김대중 정부) 얼마나 원조(대북지원)를 했으면 그 때 받은 것을 지금까지 까먹으며 살고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내년 초 김정은 정권의 비리 담은 책 출간…“김정은에 선물할 것”

    허 씨는 내년 초 북한과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폭로하는 책도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북한에 대해 너무 과장된 가짜 정보들이 많다”며 “진짜 정보를 공유하고 북한에 대해 바로 알아야만 김정은 정권과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책에는 류경식당 여종업원들의 탈북 과정,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김정은 정권의 비리와 포악함, 한국 정치에 대한 비판, 통일을 위해 남북이 해야 할 일 등을 담을 예정이라고 허 씨는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 있는 북한 엘리트들도 마음의 상처가 많을 것”이라며 “그들이 이 책을 통해 북한의 실체를 스스로 느끼게 하고, 네트워크를 만들게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허 씨는 “내년 초에 책이 나오면 먼저 김정은에게 선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에게 책을 보내면 북한 엘리트들이 깜짝 놀랄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해외에 있는 북한 엘리트들이 각성해, 그들 스스로 힘을 모아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변하려면 김정은 정권 붕괴밖에 방법 없어”

    “제 방송이 남북통일에 이바지하면 좋겠다”는 허강일 씨는 “북한의 변화라는 게 달리 없다. 김정은 정권이 무조건 무너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북한 엘리트들의 사고방식, 김정은 정권이 벌였던 일들. 자신이 한국에 와서 직접 봤던 것과 북한 상황을 비교하는 내용 등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송 내용을 전 세계가 알 수 있게 영어 자막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허 씨는 덧붙였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하는 사업 때문에 시간이 나지 않는다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영상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미국에 망명한,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엘리트 탈북자들과 연대해 새로운 단체도 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 씨는 2019년 3월 미국으로 망명했다. 허 씨에 따르면, 그해 1월 어느 날 밤, 자신의 아파트에 전혀 모르는 50대 여성 2명이 찾아왔다. 경찰에서 확인한 결과 한 명은 조선족 중국인, 한 명은 한국계 일본인이었다고 한다. 허 씨가 파출소에서 나올 때 이들은 “야, 이 국정원 끄나풀 XX, 죽을 준비하라”며 욕을 했다.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그는 미국으로 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