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0시 기준 신규 환자 119명, 총 누적 환자 2만2196명… 교회·시장·식당 등 일상 감염 여전
  • ▲ 국회에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7일 오후 국회 사무처가 본청과 소통관을 일부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국회에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7일 오후 국회 사무처가 본청과 소통관을 일부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100명대를 보였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효과라면서도 확산세 진정 단계로 보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교회나 직장·학교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며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19명 늘어난 2만1296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 수 119명은 지난달 14일 103명 이후 25일 만에 최소 규모다.

    감염경로별로는 국내 지역감염 108명, 해외 유입 11명이다. 지역 감염자는 서울 47명, 경기 30명, 부산 9명, 광주 7명, 대전 5명, 울산·충남 각 3명, 경남 2명, 대구·인천 각 1명 등이다.

    신규 확진자 119명… 25일 만에 최소 규모 발병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 관련 환자는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4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5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등산 후 식당에서 뒤풀이를 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 노원구 빛가온교회에서는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는 총 45명이 됐다.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에서도 추가 확진자 2명이 늘어 18명이 감염됐다.

    교회와 의료기관, 투자설명회 등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63명,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221명,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56명, 광주 성림침례교회 관련 50명 등이다.

    순천향대부속 천안병원 관련 28명, 서울 혜민병원 관련 19명, 남양주 참사랑요양원 관련 18명, 서울 아산병원 관련 11명, 평택 굿모닝병원 관련 8명 등 의료기관에서도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무한그룹 관련 83명, 원주 실내체육시설 관련 69명, 엑손알앤디 관련 24명, 부산 오피스텔 부동산경매 관련 26명, 성남 BHC 관련 8명, 대전 웰빙사우나 관련 8명, 안산 실내포장마차 관련 6명 등 일상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확인됐다.

    광주에서는 말바우시장 내 식당에서 지난달 3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식당 주인 1명, 방문자 8명, 가족 및 지인 2명이다. 충남 청양 김치공장에서도 확진자가 1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24명이 됐다.

    국회서 세 번째 환자 발생… 재개방 이틀 만에 폐쇄

    이날 국회에서는 확진자가 또 다시 발생해 건물 일부가 폐쇄됐다. 지난달 26일, 9월 3일에 이어 세 번째 환자 발생으로 지난 5일 국회를 재개방한 지 이틀 만이다.
  • ▲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주일 연장된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주일 연장된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성원 기자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오전 국회 출입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소속 언론사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이동 동선에 포함되는 국회 본관 4층부터 6층, 소통관 2층, 의원회관 6층에 근무하는 직원 전원은 즉시 귀가 조치하고 오후 1시부터 긴급 방역과 역학조사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국회는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던 사진기자가 확진판정을 받아 폐쇄된 바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도 당시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으며 지난달 28일과 30일 두 차례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해당 기자와 밀접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점심께 검사를 받았다. 지난 4일 한 정책위의장과 함께 대한의사협회와 집단휴진 종료 관련 체결식에 참석한 이낙연 대표와 최대집 회장도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또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 등 법사위원을 비롯해 보좌관들도 검사를 받았다.

    "확진자 감소, 검사건수 감소 영향… 진정 단계 아냐"

    이날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는 11명이다. 4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7명은 격리 중 확진됐다. 완치자는 151명 늘어 총 1만6297명(완치율 76.53%), 사망자는 2명 늘어 336명(치명률 1.58%)이다.

    방역당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검사건수가 일부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확산세가 진정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 월요일의 경우 일요일 검사량이 반영되는데 주말이나 휴일은 평일에 비해 검사량이 적다. 지난 6일 0시부터 7일 0시까지 실시된 검사는 5362건으로 지난 한 주간 평일 검사 건수(2만건 안팎)의 4분의 1 수준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다만 "8월에 하루 300~400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산세는 꺾인 양상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환자발생 감소는 3주 넘게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모임과 외출 자제, 거리두기에 노력하고 인내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