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속 인물과 배우가 한 무대에…10일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개막
  • ▲ 연극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포스터.ⓒ창작공동체 아르케
    ▲ 연극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포스터.ⓒ창작공동체 아르케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2020년 신작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이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은 이탈리아의 루이지 피란델로가 1919년 발표한 희곡이 원작으로, '연극에 대한 연극'인 메타 연극을 표방하고 있다. 철학적으로 깊이 있는 주제의식과 혁신적인 극작법으로 현대 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아르케는 피란델로와는 친숙한 극단이다. 2008년 초연한 아르케의 대표 레퍼토리인 '그류? 그류!'는 피란델로의 '뜻대로 하세요'(1918)가 원작이다.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에서도 '그류? 그류!'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공연은 황동근 서울예대 교수가 2018년 새로 번역한 희곡을 김승철 아르케 대표가 재구성·연출, 작품의 배경을 2020년 대학로로 옮겨와 현실감 있게 펼쳐낸다. 원작에서 보여줬던 인간의 진실성에 대한 주제를 정보화된 현대사회에서의 개인 진실성·정체성으로 확장시켜 시의성을 놓치지 않았다.

    극단 미래창조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대표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중으로, 극단의 사활을 걸었다. 그때 6인의 낯선 사람들이 불쑥 나타나 연습 현장을 방해한다. 6인은 스스로를 미완성된 희곡 속 등장인물들이라고 주장하며, 연출에게 작가가 돼 그들의 드라마를 완성해 줄 것을 간청한다. 

    연극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에는 총 20명의 인물이 등장하며, 배우 조은경·김성일·이형주·민병욱·김영경·우혜민·이진샘·이홍재·이승은·한동훈 등이 출연한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