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통당이 공공의대법 반대, 지탄받도록 끝까지 노력"… 민주당 전북도의원 발언 파문
  • ▲ 더불어민주당 소속 성경찬 전북도의원.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소속 성경찬 전북도의원. ⓒ연합뉴스
    공공의대 설립을 두고 전라북도의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이 코로나 위기에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는 지탄을 받게 하자"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라북도 남원에 공공의대 설립과 정원 확대를 약속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차원에서 공공의대를 추진하고, 안 되면 야당에 책임을 뒤집어씌우자는 정치공작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월4일 제371회 전라북도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나왔다. 민주당 소속 성경찬 도의원(고창1)이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에게 공공의대법이 20대 국회에서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질의하면서다.

    "공공의대법 통과 안 시킨다는 지탄, 미통당이 받도록 해야"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성 도의원은 최 부지사에게 "공공의대법이 이번에도 상임위 문턱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의사 출신 두 분의 미통당 의원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여권에서도 굉장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도 우리 집행부에서도 많은 노력이 있는 것으로는 알고 있다"고 치하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이후 나왔다. 성 의원은 "지금 코로나 위기로 인해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그 위치가 경상도· 전라도·충청도를 아우르는 근방 중심에 있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이런 코로나 위기에도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는 지탄을 미통당이 받도록 우리 집행부에서는 마지막 노력을 끝까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野 "온 국민의 상처마저 정략적 활용"

    성 의원의 질의에 최 부지사는 "예, 20대 국회 안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안 되면 21대 국회에, 하여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조속히 법안이 제정될 수 있도록 그런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라고 맞장구쳤다.

    전북도의원 39명 중 36명은 민주당 소속이다. 성 의원은 지난 6월 전북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야당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본지와 통화에서 "믿기지 않는다. 온 국민의 상처마저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발언"이라며 "선출직 의회의원·행정부지사의 수준이 이 정도였나. 민주당의 책임 있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 [ 영상출처 : 전라북도의회 인터넷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