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IT·디스플레이·전투기·미사일사업까지 부품 공급 차질… 세계경제에 직격탄
  • ▲ 물에 잠긴 양쯔강 유역 도시.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물에 잠긴 양쯔강 유역 도시.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6월부터 두 달 넘게 내린 폭우로 양쯔강 유역이 범람한 탓에 중국 희토류산업과 비료산업 기반이 초토화했다고 일본의 닛케이아시아리뷰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희토류를 사용하는 전 세계 산업은 물론 중국 농업에도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식량난까지도 점쳐진다.

    양쯔강 유역 희토류 생산시설들 초토화

    로이터 통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희토류업계에서 유명한 셍허자원지주가 양쯔강 유역에 지은 희토류 생산시설이 최근 일어난 ‘100년 만의 홍수’로 파괴돼 최소 수천만 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며 “셍허자원지주 주가는 26일 중국 상하이 증시가 열리자마자 전일 대비 10% 이상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셍허자원지주는 중국 유명 희토류 생산업체 ‘르샹셍허’, 시창룽허 촉매신물질을 자회사로 두었다. “르샹셍허는 이번 홍수로 2억2000만 위안(약 379억원) 상당의 자재 재고를 포함해 2억4000만~3억3000만 위안(약 413억~568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닛케이아시아리뷰에 따르면, 르샹셍허 공장은 양쯔강 일대에 있었다. 이는 생산 과정에서 매우 많은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희토류 제조공정의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홍수로 범람한 강물에 생산시설이 초토화하면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르샹셍허 한 곳에서만 2만8000t의 희토류를 생산했다. 이는 중국의 2019년 희토류 총생산량 13만2000t의 20%에 이르는 양이다.

    양쯔강 일대의 희토류 생산시설이 상당수 피해를 입음에 따라 전 세계 휴대전화·컴퓨터·디스플레이 기기 제조업체는 물론 전투기·미사일·레이다 같은 군사장비 제조업체도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 ▲ 농지 앞에 있는 제방을 보강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농지 앞에 있는 제방을 보강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료·제초제 공장도 홍수피해… 중국 식량난 오나

    희토류 공장만 강변에 있는 것은 아니다. 매체는 “쓰촨허방생명과학이라는 비료 제조업체의 공장 또한 홍수로 물에 잠겼다”며 “업체 측에 따르면 피해액이 3억5000만 위안(약 602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중국 인산염 생산의 24%를 차지하는 푸화그룹 또한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산염은 주로 비료의 원료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뿐만 아니라 농사에 필수인 제초제도 공급 위기 가능성이 커졌다. 매체는 제초제 원료인 글루포시네이트 관련 물질을 생산하는 이타이테크놀로지가 일찌감치 홍수 피해로 공장을 닫았다면서 이로 인해 글루포시네이트 가격이 7월에만 전월보다 10%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식량 확보와 직결되는 비료와 제초제는 희토류와 달리 중국의 체제 안정에 필수 제품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홍수 때문에 올해 중국의 농사가 흉년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국가홍수가뭄방지센터 발표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603만 헥타르(6만300㎢, 서울 면적의 99.6배)의 농지가 피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19%(114만 헥타르, 11400㎢)에서는 수확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2개월 보름 동안의 홍수로 발생한 이재민이 6300만 명,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1789억 위안(약 30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올해 중국에서 식량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대외 원조를 할 상황이 아니어서 북한도 식량난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