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5월 말부터 내린 폭우로 이재민 850만 명 발생…싼샤댐 붕괴 경고 나와”
  • ▲ 2012년 7월 폭우 이후 방류하는 싼샤댐.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2년 7월 폭우 이후 방류하는 싼샤댐.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한코로나 근원지인 후베이성이 이번에는 싼샤댐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에 내린 폭우로 싼샤댐이 무너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남부 지방에는 지난 5월 말부터 6월 15일까지 폭우가 쏟아졌다. 광둥성, 장시성, 후난성, 광시좡족자치구 등 남부 24개성이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7300여 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13만8000여 채의 가옥이 훼손됐으며, 이재민만 850만 명이 넘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당국이 추산한 직접적 재산피해만 200억 위안(3조4000억원)이나 된다. 중국 당국은 정확한 인명피해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을 기준으로 창장(長江) 유역 10개성에서 819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25만5000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SNS에는 “싼샤댐이 곧 붕괴한다”는 소문이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작은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 연구원의 이름으로 올라온 글이었다. “마지막으로 말한다. 이창(宜昌, 후베이성 서쪽 장강 하류에 위치한 항구도시)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내용이었다.

    이 글이 SNS에 퍼지면서 싼샤댐 붕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다고 SCMP가 전했다. 중국 당국이 글의 출처를 추적하자 황샤오쿤 연구원은 “내가 올린 글이 아니다”라고 서둘러 해명했다. 하지만 현재 싼샤댐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로 알려졌다. 싼샤댐의 용수 저장 수위는 145미터가 한계인데 현재 147미터라는 사실을 당국이 밝힌 것이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은 100만 년 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일어나도 끄떡없다”며 붕괴설을 일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지난 3월에도 싼샤댐 상류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고, 지난해 7월에는 댐 전체가 뒤틀린 위성사진이 구글어스에 공개되는 등 붕괴 우려는 계속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1975년 8월 태풍 ‘니나’로 허난성 빈차오댐이 무너지면서 하루 만에 15만명이 사망한 적이 있어 댐 붕괴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하다는 서울신문의 설명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