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과 '대리기사 공동 폭행' 갈비뼈 골절… 김효재 전 정무수석도 임명
  • ▲ 김현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뉴데일리 DB
    ▲ 김현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김현(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효재(68) 전 한나라당 의원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러한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임명 추천안을 재가했다.

    김현 상임위원은 2014년 9월 국회의원 재직 시절 세월호 유가족이 대리기사에게 막말을 퍼붓고 폭행을 저지른 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은 유가족들과 함께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를 불렀다. 이들이 탑승하는 게 늦어지자 대리기사가 "안 타실 거면 가봐야 된다"고 한 말에 시비가 시작됐다. 김 의원 일행은 대리기사에게 갈비뼈 골절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고, 싸움을 말리는 행인과 목격자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유가족은 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김 의원은 공동폭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특히 김 위원은 당시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명함 빼앗아!' 등의 막말을 했다는 진술까지 나왔다. 이로 인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셌다. 다만 김 위원은 2016년 법원 1심,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표창원도 "김현 행위, 아주 질 나쁜 갑질"

    2014년 당시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를 지냈던 표창원 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 밤 동안 몇 차례나 뛸 수 있을지 모르는 대리기사 분을 30분 넘게 세워 대기시키다 '다른 콜'을 받기 위해 떠나는 것을 힘으로 막는 행위는 '고객의 권리'를 한참 넘어서는 잘못"이라며 "'내가 누구인지 몰라?'라며 '국회의원'의 지위와 힘을 내세워 그러한 업무방해적 폭력을 행사했다면 아주 질 나쁜 '갑질'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로 한상혁 위원장, 김창룡·안형환 상임위원을 포함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구성이 마무리됐다. 이날 발표된 2명의 신임 상임위원의 임기는 8월24일부터 2023년 8월23일까지 2년이다.

    하지만 이번 방통위원 임명과 관련해서는 언론계의 반발에도 임명을 강행해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민주언론시민연합 등 241개 언론·시민단체가 연대한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방통위 상임위원 재공모 또는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언론계 "정당의 허수아비, 대리인에 불과할 뿐"

    성재호 방송기자연합회장은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모든 외압, 특히 정치권력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데, 정당의 은혜를 입어 자리에 앉게 되면 정당의 허수아비, 대리인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해 5인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된다. 상임위원 5명 중 위원장을 포함해 2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3명 중 1명은 여당, 2명은 야당 교섭단체가 추천한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30일 여야 추천 몫인 김현·김효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추천안을 의결했다.

    김현 상임위원은 강릉여고와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한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실 부국장으로 정계와 연을 맺어 노무현 청와대에서 보도지원비서관 겸 춘추관장을 역임했다. 19대 국회 때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당 공직자평가위원회로부터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컷오프 됐고, 21대 총선에서는 안산 단원갑 당내경선에서 탈락했다.

    김효재 상임위원은 서울 휘문고를 거쳐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신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선일보에 입사해 국제부장·문화부장·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18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이명박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김현(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효재(68) 전 한나라당 의원을 지명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김현(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효재(68) 전 한나라당 의원을 지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