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혈통’(百盜血統) 입맛에 맞춤형이라지만,북녘은 저들의 안달박달을 즐기고 있다는데...국민들은 초조함 속에 한탄만 하고 있어야 하나?
  • ▲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연합뉴스
    ▲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연합뉴스

    李 竹 / 時事論評家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에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 그동안 어렵게 이룬 남북 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

      약 1주일 전 ‘한-EU[유럽연합] 화상 정상회담’에서 당찬(?) 결의를 밝히셨단다. 이어서 이른바 이 나라 ‘외교·안보 라인업’도 개편하셨다고. 이에 대한 몇몇 일간신문의 기사 제목이었다.

      “안보라인 북한통 총동원…‘남북대화 복원’ 강력 메시지”
      “남북관계 막히자 북한通 전면배치”
      “‘북한통’ 안보투톱… 남북관계 총력전”

      그 라인업은 이른바 ‘북한통’(北韓通)이라 불린다고들 한다. ‘북한통’... 인터넷 사전에는 “북한의 사정에 대하여 잘 아는 사람”이라고 뜻풀이가 나와 있다.
      그러나 ‘잘 아는 사람’ 정도로 받아들이는 이 나라 ‘국민’들은 없지 싶다. 오히려 “북녘의 사정·입장을 잘 이해하는 사람”, 나아가서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입맛에 잘 맞는 사람, 그래서 잘 통할만한 사람”이라 단정하고 있지 않을까? 물론 개편 전의 라인업도 크게 다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어찌됐던 그간의 ‘남북 관계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리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되돌아보건대, 과연 ‘진전과 성과’가 있었는가? 있었다면 무엇인가?
      만나서 악수하고 포옹하며 덕담(?)이나 나눈 것? 또는, 그 무슨 ‘4·27판문점 선언’이나 ‘9·19 공동선언과 군사합의’ 등을 뜻하나?

      이 시점에서, 멀게는 1953년의 ‘휴전협정’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협정’이나 ‘선언’ 또는 ‘합의’ 등의 형식과 이름으로 된 남북 정권 사이의 ‘약속’들에 대해 따져보았다.
      그 ‘약속’들이 실질적으로 누구를·무엇을 위한 것이었으며,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①이 나라의 안전·평화 보장 ②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안녕과 정권 유지·강화...
      이 두 가지를 천칭(天秤) 양쪽에 올려보라. 짧은 가방끈과 얕고 좁은 항문 수준으로 얼핏 판단하기에도 후자[②]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기울어진다. 한마디로 ‘백도혈통’(百盜血統) 무리가 결정적인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기사회생(起死回生)의 보약에 다름 아니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휴전협정’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그래서 이 나라 건국·호국 대통령은 극구 반대하신 거였다.
      ‘남북 기본합의서’ 시절을 기억하는가. 구(舊)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빨갱이 나라들의 몰락과 독일의 자유통일이 그 어간일 게다. 북녘의 세습독재정권이 바람 앞에 등불 격이었다. 그 바람을 막아주는 결과를 가져다주었을 뿐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북녘이 그 무슨 ‘고난의 행군’에서 벗어나, 핵무기를 본격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 않았나.
      그 외에 기타 등등... 굵직한, 때로는 소소한 ‘약속’들을 방패막이로 ‘백도혈통’(百盜血統) 무리가 어떤 짓거리를 해 왔는가. 이 나라 파괴공작을 더욱 강화한 사실(史實)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북녘이 그 ‘약속’을 어겼을 때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그냥 지나치기가 일쑤였다. ‘똥 뀐 놈이 성내듯’ 저들이 ‘갑’질을 해대며... 남녘에서만 그 ‘약속’을 부여잡고 아등바등했다. 그렇다면...

      ‘4·27’과 ‘9·19’, 두 날짜가 가지는 의미가 앞의 그것들과 다르다고 고집할 수 있는가. 틈만 나면 입에 달아대는 ‘종전(終戰) 선언’이나 ‘평화협정’은 어찌 다를까?

      이에 더하여 막장 쑈의 간판이 되어버린, 말은 요란하고 겉만 번드르르한 “북녘의 비핵화(非核化)”...
      북녘 핵미사일의 최초·최종 타격 목표가 ‘서울’이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 아직도 ‘거간질’에 목을 매겠단다. 오로지 ‘대북 제재’의 완화 내지는 해제가 선행(先行)되어야만 북녘이 ‘비핵화’에 나설 것이라며, 양키나라와 국제사회의 눈총 피할 궁리에 여념이 없는 듯하다.
      호사가(好事家)들의 말마따나, ‘대북 정책’의 목표나 지향점이 북녘의 핵무장 강화와 핵보유국 지위 획득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런데도...

      “인도적 교류와 협력이 지체 없이 할 수 있는 과정이 되고, 그동안에 남과 북이 약속하고 합의했던 것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 그동안에 워킹그룹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살펴보고 제가 가졌던 소신을 바탕으로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겠다.”

      이제 드디어 ‘북한통’들이 앞장서서 그 길로 힘차게 질주하려는가 싶다. ‘자유통일’은 분명 아닐 듯한, 혹시 반대일 것만 같은 ‘통일’부의 장관님 내정자가 내뱉은 말씀이라고 한다. 그리고...

      너무나 잘 알려진 과거 행적(行蹟)이다.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있던 2000년 3월 17일부터 4월 8일까지 당시 북측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에서 수차례 비밀 접촉을 벌였다. 당시 박 내정자를 수행한 사람이 국정원 과장이었던 서훈 현 국정원장[신임 청와대 안보실장]이다...”

      아무개 신문의 이런 기사와 함께, 며칠 후 그 신문 귀퉁이에 실린 기사 토막이 눈길을 끌었다.

      “북한통을 앞세워 한미워킹그룹도 우회하는 남북 간 터널[inter-K tunnel]이 뚫릴 수 있다고 본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는 평양으로 현금을 불법 유출하는 게 중요한 역량...”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를 더더욱 망칠 뿐이다... 보기에도 참으로 딱하지만 ‘중재자’가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될 것”

      북녘의 외무성 ‘국장’(局長)이란 작자의 담화라면서 ‘백도혈통’(百盜血統)의 나팔수들이 짖어댔다고 한다. ‘북한통’들이 더욱 안달박달 하도록 막말 펀치를 계속 날리는 형국이다. 이런 경황 중에...

      이미 ‘죽은 자식 X알 만지기’ 쯤이 되어가고 있는 ‘북녘의 비핵화(非核化)’... 그 업보(業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저들 ‘북한통’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자못 궁금해진다고들 수군거린다.
      허나, 말로야 궁금이라지만 그 속에는 이 나라 ‘국민’들의 불안·초조함이 녹아 넘친다고 한다. 그렇다고 손 놓은 채 저들에 대한 그저 그럴 인사청문회나 지켜봐야 하는 참담·우울한 처지를 한탄이나 한데서야...

      그럴 수는 없다. 그 전쟁 70년째 되던 날, 어둑한 비행장 격납고에 울려 퍼진 ‘이상스런 애국가’를 듣고 하늘에서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호국영령’들의 준엄한 꾸짖음이 들리지 않는가. 

      “그 전쟁의 끝은 ‘자유통일’이어야 한다. 완전하게 승리하지 못한 전쟁은 처음부터 다시 싸워야 한다!” 이에 동의한다면...

      지금은 기만(欺瞞)·허황(虛荒)·굴종(屈從)·이적(利敵)으로 범벅이 된 안보·대북·통일정책에 따른 ‘국민’들의 분노를 한 묶음으로 모으기라도 해야 할 판인데...

      ‘통합’(統合)한다는 분(糞)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나자빠져있나?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