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차 감염 뒤늦게 확인, 깜깜이 환자 증가세… 수도권·대전 감염 사례 잇따라
  • ▲ 19일 오후 점심시간을 맞아 나온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더위를 피해 쉬고있다. ⓒ권창회 기자
    ▲ 19일 오후 점심시간을 맞아 나온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더위를 피해 쉬고있다. ⓒ권창회 기자
    수도권에 이어 대전에서도 우한코로나(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산세가 추적속도보다 빠르다'며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에 의한 '깜깜이' 전파 위험을 경고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9명 늘어난 1만2306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 32명, 해외유입 사례 17명이다.

    지역사회 확진자는 서울 17명, 경기 9명, 대전 6명 등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 사례 17명 중 11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그 외 입국 후 서울 1명, 경기 2명, 제주 3명이 발생했다. 완치된 환자는 35명 늘어 1만835명(완치율 88.0%)이 됐다. 사망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아 280명(치명률 2.27%)을 유지했다.

    수도권 29명 추가 확진… "추적속도, 확산세 못 따라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이날 하루에만 29명의 환자가 수도권에서 새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서 강화된 방역조치가 무기한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산세를 추적속도가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급속도로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은 아니고, 그렇다고 환자 추이가 꺾여서 감소 추세로 들어가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감염 확산 속도와 방역당국의 추적속도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방역당국의 추적속도는 계속 배가 돼왔다"며 "1000명 정도의 집단감염 후보군이 있을 때 2~3월에는 3~4일이 걸렸지만 현재는 하루 내에 추적을 하고 있고, 전자출입 명부 도입이 확산되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계속 경로미상의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처 격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2차, 3차, 4차 전파가 된 것들을 뒤늦게 확인하고 있다"고도 했다.
  • ▲ 19일 오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중구 거리를 걷고 있다. ⓒ권창회 기자
    ▲ 19일 오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중구 거리를 걷고 있다. ⓒ권창회 기자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0시부터 15일 0시까지 신고된 확진자 618명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는 10.2%(63명)에 달한다. 특히 깜깜이 환자 중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깜깜이 환자 10% 넘어… "대규모 유행 우려되는 상황"

    이에 대해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조용히 전파 중인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상당수 있다는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자까지 다 조사해 확인하기는 어려운 한계가 있어 위험도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계속 감염원이 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의 종사자나 학교 기숙사 입소자, 입영장병 등 전국 단위로 무증상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확인된 사례가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면서도 "종교 소모임, 동호회, 방문판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어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말을 맞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말 동안에 각종 모임이나 외부활동으로 사람 간의 접촉이 늘어나면 그만큼 감염의 연결고리가 많아지고 노출자가 많아져서 지역감염이 확산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집단감염 사태가 주점 등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것에 주목하며 추가적인 대규모 확산을 우려했다. 방대본이 5월 이후 집단감염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10곳(식당 4곳, 주점 6곳)이 음식점이었다. 문제는 동행자 외 종사자나 다른 손님 등으로 추가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음식점 등서 감염 확인, 대규모 확산 우려… 리치웨이발 확산세도 지속

    정 본부장은 "주점이나 음식점은 밀집·밀폐된 환경에서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등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화 등의 활동을 밀접하고 지속하게 하는 특성이 있다"며  "불요불급한 모임은 줄이고 증상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식당 등 음식점 이용을 자제하는 등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서울 관악구 소재 미등록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감염 확산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19일 낮 12시 기준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 총 187명이 됐다. 방문자 41명, 접촉자 14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103명, 경기 55명, 인천 23명, 강원과 충남에서 각 3명씩 확인됐다.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은 총 8곳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명성하우징 38명,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 16명, 강서구 SJ 투자회사 콜센터 14명, 금천구 예수비전교회 9명, 구로구 중국동포교회쉼터 8명이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NBS 파트너스 15명, 하나님의 교회 11명, 또 인천 남동구에서는 예수말씀실천교회 9명 등으로 확인됐다.

    대전에서는 방문판매 업체 관련 확진자는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총 24명으로 늘었다. 12명은 방문판매 제품 설명회를 찾았다 감염됐고, 나머지 12명은 감염자로부터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