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지하철 안전요원 3명 확진…수도권 일평균 환자 1~2주 새 3배 증가…중환자 5월 이후 발생
  • ▲ 17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근무하는 내부공사 안전관리요원 3명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권창회 기자
    ▲ 17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근무하는 내부공사 안전관리요원 3명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권창회 기자
    최근 수도권에서 확인된 우한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명을 넘어섰다. 집단감염 사례는 수도권을 넘어 대전에서도 확인됐다. 교회, 방문판매, 지하철 안전관리요원 등으로 감염이 번지면서 2차 대유행이 현실화한다는 우려가 크다.

    수도권 개척교회, 리치웨이발 집단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 한 달간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0.3명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수도권지역 일일 평균 환자는 10.1명이었으나 같은 달 24~30일에는 30.6명으로 3배 증가했다. 수도권 일일 평균 환자는 5월31일부터 6월6일까지 32.7명, 6월7~13일 40.3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 신규 환자 일평균 30.3명… 60세 이상 환자 증가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산소 공급을 받는 중증 이상 중환자 대부분 역시 집단감염이 이어진 5월 이후 발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국내 중증 이상 중환자 25명 중 92%에 달하는 23명이 모두 5월 이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60세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증환자도 같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환자 발생 경로와 관련해서는 "최근 유행이 있었던 수도권 개척교회나 종교모임, 그리고 리치웨이에서 감염된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수도권 확산세를 꺾고 또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세가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관련 접촉자 4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176명이 확진판정받았고,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환자는 1명 늘어난 총 67명으로 집계됐다. 도봉구 노인복지시설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도 관리 중이던 접촉자 1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34명이 감염됐다.

    특히 이날 서울에서는 지하철2호선 시청역에서 근무하는 안전관리요원 3명이 확진판정받았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확진환자 3명은 시청역 내부에서 석면 제거 공사와 리모델링 공사 관련 작업을 해온 안전요원이다. 

    이들은 공사가 진행 중인 지역으로 승객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아르바이트 형태로 일시 고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사현장에는 현장 관계자 3명과 안전관리요원 10명 등 총 13명이 작업했다.
  • ▲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사무실이 4일 폐쇄된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사무실이 4일 폐쇄된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서울시 측은 "확진자 3명을 제외한 2명은 음성판정받았고, 7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1명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접촉자를 추가로 파악하고 역무원 등 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청역의 방역조치를 완료하고 내부 공사를 중단했다.

    2호선 시청역 안전요원 3명 확진… 대전서도 15명 무더기 확진

    대전에서도 현재까지 15명이 확진판정받았다. 이들과 수도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기준 대전시 서구 갈마동 소재 꿈꾸는교회와 관련해 4명이 확진판정받았다. 목사 1명, 가족 1명, 교인 1명, 지인 1명 등이다. 대전시 서구 미등록 방문판매 업체에서는 11명이 집단으로 확진판정받아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대전 방문업체 관련 최초 확진자는 방문판매 제품설명회를 비롯해 식당, 미용실, 동작구 소재 자녀 집, 논산 언니집 등을 거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 우려가 크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지역 감염에 이어 대전·충남에서도 며칠 사이에 신규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전에서는 소규모 교회와 방문판매를 통해 단시간에 많은 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코로나19는 수도권뿐 아니라 밀폐된 공간에 밀집하거나 밀접한 접촉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서든 발생 가능하고 집단감염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43명으로 집계돼 4일 만에 4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3명 늘어난 1만2198명이다. 신규 확진자 43명 중 지역사회감염 사례는 31명이다.  31명 중 25명(서울 12명, 경기 11명, 인천 2명)이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그 외 6명은 대전 6명, 충남 1명이다. 

    해외입국 사례는 12명으로 입국검역 과정에서 7명, 입국 후 경기에서 2명, 서울·대구·제주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는 14명 늘어난 1만774명(88.3%)이다. 사망자는 전날 1명이 추가돼 총 279명(치명률 2.29%)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