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왜 윤미향 님이 꼭 필요하고, 무서운 존재인지 알리는 데 도움 될 것"
  • 검찰의 '조국 수사'를 비판해온 진혜원(45‧사법연수원 34기)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의 '기부금 횡령'과 '쉼터 고가매입 의혹' 논란과 관련 "윤미향님의 성과를 적극 홍보하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 검사는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글로 '윤미향'을 검색한 결과 0.25초 만에 374만 건의 뉴스가 나왔다"면서 "그런데 '윤석열 장모'로 검색해보니 0.20초에 62만4000건으로 약 6배의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진 검사는 "익숙하다. 검찰개혁을 막기 위해 불과 7개월 전 같은 방법을 썼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조국 일가 수사 당시 가족 비위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 뉴스가 쏟아졌던 상황과, 윤 전 이사장 관련 의혹이 번지는 현재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취지다. 

    진 검사는 "혹스 유전자 변이되신 분들의 프레임에 말려들어 부화뇌동할 필요 없이 그냥 무시하는 것이 상책일 거 같다"면서 "민·형사상 문제는 법률가님들이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그간 윤미향님이 성노예로 학대받으신 어머님들을 위해 어떠한 사업을 해서 어떠한 성과를 얻었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떠한 반향을 일으켰는지 적극 홍보하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진 검사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성노예로 학대당한 어머님들에 대해서는 '소녀상 찾기' '소녀상 세우기' '소녀상과 함께 사진찍기' 등 외에는 잘 모르고, 윤미향님이 누구였는지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티즌 님들도 윤미향님이 그간 성노예로 고생하신 할머님들을 위해 어떠한 훌륭한 일을 하셨는지 리서치해서 널리 공유해달라"면서 "왜 윤미향님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왜 매국으로 치부한 홍위병-돌격대주의자들에게 무서운 존재인지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이른바 '제주지검 압수수색영장 회수 사건'의 당사자인 진 검사는 지난해부터 검찰의 조국 수사와 수사 관행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영장 회수 사건은 2017년 제주지검에 근무하던 진 검사가 법원에 낸 압수수색영장을 차장검사가 회수한 사건을 말한다. 진 검사는 부당개입이라며 대검찰청에 감찰을 요구했고, 대검은 차장검사에게 감봉, 진 검사에게 경고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진 검사는 페이스북에 "국민들의 안녕과 검찰의 권력남용 없는 세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조국 장관님과 정 교수님의 희생에 한없이 죄송하고, 또 감사드린다"고 썼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내사를 부인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1일에도 '채널A 기자-검사장 유착' 의혹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얼마 전 대검찰청과 친분을 내세우는 한 기자님이 난데없이 사무실로 전화해서 지금 대검찰청에서 감찰 중이니까 알아서 처신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