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정의연 홈페이지에 설명자료 게시… '기부금 손실' 등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
  • ▲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집(힐링센터). ⓒ이종현 기자
    ▲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집(힐링센터). ⓒ이종현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건립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집(힐링센터)'을 사실상 펜션처럼 활용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해명과 사과 입장을 밝혔다. 

    정의연은 지난 16일 오후 홈페이지에 설명자료를 내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수요시위 참가와 증언 등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사실상 안성에 상시 거주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기타 사업 또한 사무처 인력으로 진행하기 어려워 목적에 따른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모금회와 협의를 통해 사업중단을 결정했다"고 했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힐링센터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기부받아 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2013년 힐링센터가 문을 연 이후 7년간 피해자들이 거주한 적이 없고, 줄곧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의 부친이 혼자 지내며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여성회 등 외부단체가 힐링센터를 사용하고 정의연 사무처가 워크숍을 와 술자리와 삼겹살 파티를 열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정의연은 "힐링센터는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라는 주 목적 이외에,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를 알리고 인권과 평화가치 확산을 위한 미래세대의 교육과 활동지원의 공간이기도 했다"면서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힐링센터 매각 과정에서 기부금 손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의연은 힐링센터 부지를 약 7억5000만원에 사들였지만 2020년 4월 23일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4억2000만원에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힐링센터 건물은 당시 시세대로 구입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가치의 하락과 주변 부동산 가격의 변화로 현재 시세로 결정됐다"면서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실이 발생하게 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부친이 힐링센터의 관리인을 맡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의연은 윤 당선인의 부친에게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월 120만원을 지급했고, 사업운영이 저조해지기 시작한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는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의 부친에게 6년간 지급된 돈의 총액은 75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