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차 보고 저러는데 실물 만나면 머리카락으로 발 닦아줄 듯” 조국 우상화 비판
  • ▲ 조국 전 장관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타고 온 QM3를 닦는 그의 지지자들. ⓒ미디어 펀치 유튜브 채널 캡쳐.
    ▲ 조국 전 장관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타고 온 QM3를 닦는 그의 지지자들. ⓒ미디어 펀치 유튜브 채널 캡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법원에 타고 온 차량을 그의 지지자 일부가 물티슈로 닦아주는 영상이 공개된 뒤 논란이 일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이것이 우리 마음”이라고 주장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발적 노예냐” “사이비 교주 따르는 것 같다”는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논란은 지난 9일 ‘미디어 펀치’라는 유튜버가 관련 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영상은 지난 8일 오전 9시 40분께 조국 전 장관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뒤부터 시작된다.

    조 전 장관은 이날 QM3를 타고 법원에 왔다. 그가 법원으로 들어간 뒤 지지자로 보이는 중년 남녀 너댓 명이 물티슈를 꺼내 그의 차를 닦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얼마나 정신이 없으면 차도 못 닦았겠느냐” “이것이 우리 시민의 마음” “정치 검찰들이 먼지를 씌운 것”이라고 말하면서 물티슈로 차를 닦았다.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는 “감사하다. 감동이다. 조국 전 장관님 가족들 저희가 너무 죄송하다” “이런 게 조국을 위한 우리 시민의 마음” 등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온라인과 SNS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조 전 장관의 QM3 차량을 물티슈로 닦아주는 모습을 가리켜 “사이비 교도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거나 “북한이랑 한민족이라는 증거” “박사모랑 다를 게 없어 보인다”는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조 전 장관이 경차형 CUV인 QM3를 타고 법원에 출두한 것을 두고도 가식적이라고 비난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 갖고도 이러니 실물 만나면 아마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 드릴 듯”이라고 조소했다. 성경에서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은 마리아에 빗대 ‘조국 우상화’라고 꼬집은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공판 전 언론들과 만나 “기자 여러분은 검찰의 공소사실만 전하지 말라”고 요구한 뒤 “검찰이 왜곡하고 과장한 혐의에 대해 사실과 법리에 따라 반박하겠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가 법원에 출석한 것은 지난해 8월 27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255일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