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6년 만에 단독 과반…민주-시민 합치면 180석, 통합-한국 합치면 103석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21대 4·15총선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오전 8시 35분 현재 개표가 99.8%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이 163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은 84석, 무소속 5석 등이다. 이대로라면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달성하게 된다. 비례정당까지 더하면 여야 간 격차는 더 커진다. 더불어시민당 16석, 미래한국당 16석, 정의당 3석, 국민의당 3석, 열린시민당 1석을 차지했다. 민주-시민당을 합치면 180석, 통합-한국당 합치면 103석으로 나타났다.

    보수 야권이 '개헌 저지선'(100석)을 가까스로 지킬 수는 있겠지만, 개헌안을 제외한 모든 법안과 예산안을 여권이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어 21대 국회는 '4+1 시즌 2'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도 여권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출구조사에서도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넘겨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협회와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초사위원회(KEP)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300여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1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해 오후 6시15분 그 결과를 발표했다. 

    방송3사, 민주 최소 137석 최대 178석 예상…통합당 최대 131석 

    KBS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과 더시민당이 각각 139~158석, 16~20석으로 총 155~178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통합당과 한국당은 각각 90~109석, 17~21석으로 총 107~13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정의당은 5~7석, 국민의당 2~4석, 열린민주당 1~3석, 민생당 0석, 무소속 1~7석 등으로 조사됐다.

    MBC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과 더시민당이 각각 133~152석, 17~19석으로 총 150~171석을, 통합당과 한국당은 각각 97~114석에 18~19석으로 총 107~13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정의당 0~1석, 국민의당 0석, 열린우리당 0석, 민생당 0석, 무소속 1~5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SBS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과 더시민당이 각각 137~157석, 16~20석으로 총 153~177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통합당과 한국당은 각각 91~111석에 16~20석으로 총 107~13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민생당 0~4석, 정의당 4~8석, 국민의당 3~5석, 열린민주당 0~3석으로 한자릿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됐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호남·충청권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합당이 우세한 권역은 부산·경남·경북 등 영남권에 그쳤다. 이 때문에 통합당이 '경상도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낙연 "개표 결과 겸허히 기다릴 것" 황교안 "국민 선택 믿는다"

    각 당은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 마련된 민주당 선거 개표상황실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며 "선거 기간 중에도 코로나19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라는 국민들의 막중한 의견을 절감하면서 선거에 임했다. 선거 후에도 저희들은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일인 1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당직자들과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일인 1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당직자들과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선거 개표상황실을 빠져나가면서 "이번 총선은 미래를 여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위대함을 보여주시리라고 확신한다"며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거 같다. 국민의 선택을 믿는다"고 말했다. 

    미반영된 사전투표 '최대 변수' 

    다만, 이번 선거의 출구조사는 종전보다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 투표율(26.69%)을 기록한 사전투표가 가장 큰 변수다. 출구조사 결과에는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개표 결과에서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역대 출구조사도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2008년 18대 총선 때 방송3사는 모두 제1당의 의석 수를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 KBS, MBC, SBS는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의석을 각각 155~178석, 154~178석, 162~181석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15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방송3사가 '여소야대'를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여대야소'의 결과가 나왔다. 당시 새누리당 의석을 KBS, MBC, SBS는 각각 131~147석, 130~154석, 126~151석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152석을 확보했다. 

    그나마 2016년 20대 총선 때는 의석 확보 예상범위를 20여 석으로 크게 늘려 제1, 2당의 의석 수를 맞췄다. 당시 KBS는 새누리당 121~143석에 더불어민주당 101~123석,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에 민주당 107~128석을 예상했다. 실제 개표 결과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