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cm 비례대표 용지… 정당 분류 수작업 + 6시 이후 자가격리자 투표와 방역에 시간
  •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당일인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성심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원효로 제2동 제3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당일인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성심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원효로 제2동 제3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4·15총선 개표에 역대 선거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역구 당선자의 윤곽이 16일 오전 2~3시쯤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관위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개표 종료 시각을 "지역구는 투표 다음날인 16일 오전 4시, 비례대표는 오전 8시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역대 최장 개표 시간 기록 깨질듯

    하지만 선관위 관계자는 시간이 조금 더 지체될 수 있다고 봤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체 개표는 16일 오후 1~2시에 종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의 개표가 늦어지는 점을 감안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확정을 위한 선관위 전체회의 시간을 16일 오후 5시로 잡았다.

    20대 총선의 개표 종료 시간은 투표 다음날인 오전 8시45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역대 최장 개표시간을 갱신하리라는 것이 선관위의 예측이다. 이전 최장 개표 시간은 2016년의 20대 총선으로 7시간50분가량 걸렸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개표 시간은 10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비례대표 개표, 정당별 분류 수작업으로

    이처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역대 최고 길이로 48.1cm에 이르는 비례대표 투표용지와, 우한코로나 사태로 인한 자가격리자들의 6시 이후 투표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비례대표 개표에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계수기 사용이 불가능해 수작업으로 모든 개표를 진행해야 하는 점이 큰 원인"이라며 "게다가 우한코로나로 자가격리자들이 6시 이후부터 투표를 진행하고, 그곳을 방역하는 작업이 있어 시간이 뒤로 밀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개표작업은 ①투표함 개봉 ②투표지 분류 ③심사·집계 ④개표위원 확인 ⑤위원장 확인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준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돼 개표 종료 후 정당별 의석 수를 산정해 배분하는 작업도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