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종업원 100명 '대형 룸살롱'… 여성 감염시킨 확진자 A씨 동선, 가수 윤학과 일치
  • ▲ '슈퍼노바' 리더 윤학의 귀국 후 이동경로와 '서초구 27번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슈퍼노바' 일본 공식 홈페이지(www.supernova-sv.com)
    ▲ '슈퍼노바' 리더 윤학의 귀국 후 이동경로와 '서초구 27번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슈퍼노바' 일본 공식 홈페이지(www.supernova-sv.com)
    서울 강남 룸살롱 여종업원에게 우한코로나를 감염시킨 30대 남성(서초구 27번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지난 1일 연예인 최초로 우한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가수 윤학(37·정윤학)의 이동경로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서울 양재1동에 거주하는 37세 남성 A씨는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해 사흘 뒤인 27일 우한코로나 증상이 나타났다. A씨는 같은 달 31일 서초구보건소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4월 1일 우한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룸살롱 여종업원 코로나 확진… 접촉자 A씨, 윤학과 동선 같아

    그런데 A씨의 동선이 연예인 최초로 우한코로나 확진판정받은 아이돌그룹 '슈퍼노바(SUPERNOVA·前 초신성)' 소속 가수인 윤학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학이 룸살롱 여종업원을 감염시킨 A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소속사 SV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가수 윤학은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해 27일 우한코로나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 31일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윤학은 다음날인 4월 1일 확진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치료 중이다. 

    소속사는 "윤학의 증상은 가벼운 편"이라고 전했다. 서초구와 소속사 측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룸살롱 여종업원에게 우한코로나를 감염시킨 A씨와 가수 윤학이 우한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을 때까지의 동선이 일치하는 것이다.

    서초구청의 우한코로나 관련 발표에 따르면, 서초구 주민 가운데 4월 1일 우한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A씨와 C씨 두 명뿐이다. 이 가운데 C씨는 28세 여성으로, 지난달 31일 미국에서 귀국해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4월 1일 확진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4월 들어 확진자로 판명된 서초구 주민은 A씨를 포함해 모두 6명인데, A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미국과 영국에서 귀국했다.

    슈퍼노바 측은 지난 3일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학의 몸 상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증상과 비슷하다는 판단에 지난달 31일 한국의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았다"며 "그 결과 4월 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학이 귀국 후 어느 장소를 방문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초구청 "4월 1일 확진자 2명"… 남성은 A씨뿐

    A씨의 동선은 한 언론사의 보도로 드러났다. 이날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A씨는 같은 달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종업원 B(36)씨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7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해당 업소에서 근무한 B씨는 29일 우한코로나 증상이 나타나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B씨는 4월 1일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오전 양성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달 26일 접촉한 확진자 A씨를 '아는 오빠'라고 방역당국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B씨가 일한 곳은 여종업원만 100여 명에 달하는 대형 룸살롱으로 알려졌다. 이 업소는 지난 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임시 휴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 서울 서초구청이 공개한 '서초구 27번 확진자'의 이동경로. ⓒ서초구청 제공
    ▲ 서울 서초구청이 공개한 '서초구 27번 확진자'의 이동경로. ⓒ서초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