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당, 30일 선대위 출범하고 당직 인선…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들이 주요 당직 차지
  • ▲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30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민주당에서 이적한 이종걸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이들은 향후 민주당과 공동으로 선대위 회의를 진행하는 등 공동 선거운동을 예고했다.

    시민당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총선체제로 전환했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는 시민당 대표를 맡았던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와 민주당에서 넘어온 5선의 이종걸 의원이 선임됐다. 또 공동선대위원장에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수진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김홍걸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 구본기·서대원·조민행 시민당 최고위원 등 5명이 임명됐다.

    출범식에 참석한 이종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더불어시민당이 승리하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번영정책과 새로운 경제정책·사법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시민당 4월1일부터 공동 선대위 회의 진행

    시민당의 주요 당직은 전직 민주당 의원들이 꿰찼다. 정은혜 의원은 사무총장 겸 총무본부장을 맡았고, 공동 수석대변인에는 제윤경 의원이 임명됐다. 이훈 의원은 비전 선대위원장에 선임됐다. 시민당이 선대위 구성으로 사실상 민주당과 '한몸'이라는 것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등 민주당 핵심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왼쪽부터)이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왼쪽부터)이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과 시민당은 다음달 1일부터 공동으로 선대위 회의를 갖는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선대위와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4월1일부터 시민당과 공동으로 선대위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달 2일에는 공동으로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향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권역별 합동회의를 가지며 공동 선거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좌파진영의 또 다른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과는 선을 그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 당(열린민주당)을 창당해서 끌고 가시는 분이나,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되신 많은 분이 이런저런 이유로 당을 나간 분들이거나 또 우리 당에 공천 신청했다 탈락한 분들"이라며 "우리 당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대표가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희는 그런 자식을 둔 적 없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손혜원·정봉주의 열린민주당 선전에 '움찔'

    하지만 열린민주당은 지속적으로 민주당과 '한몸'임을 강조하며 선거전을 이어갔다. 열린민주당에서 비례대표 2번을 배정받은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후) 합당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애들도 아니고 어차피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것은 서로 다 안다"며 '식구'임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선 긋기는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21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지지율을 조사해 30일 공개한 결과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열린민주당이 1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시민당(29.8%)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27.4%)에 이어 3위다. 열린민주당은 전주 대비 8.2% 지지율이 하락한 시민당의 지지율을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시민당은) 비례정당이지만 사실상 한몸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총선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열린민주당이 지지율을 더 잠식하기 전에 한몸이 돼 선거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경계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