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당, 30일 선대위 출범하고 당직 인선…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들이 주요 당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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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30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민주당에서 이적한 이종걸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이들은 향후 민주당과 공동으로 선대위 회의를 진행하는 등 공동 선거운동을 예고했다.시민당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총선체제로 전환했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는 시민당 대표를 맡았던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와 민주당에서 넘어온 5선의 이종걸 의원이 선임됐다. 또 공동선대위원장에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수진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김홍걸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 구본기·서대원·조민행 시민당 최고위원 등 5명이 임명됐다.출범식에 참석한 이종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더불어시민당이 승리하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번영정책과 새로운 경제정책·사법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민주당·시민당 4월1일부터 공동 선대위 회의 진행시민당의 주요 당직은 전직 민주당 의원들이 꿰찼다. 정은혜 의원은 사무총장 겸 총무본부장을 맡았고, 공동 수석대변인에는 제윤경 의원이 임명됐다. 이훈 의원은 비전 선대위원장에 선임됐다. 시민당이 선대위 구성으로 사실상 민주당과 '한몸'이라는 것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등 민주당 핵심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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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시민당은 다음달 1일부터 공동으로 선대위 회의를 갖는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선대위와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4월1일부터 시민당과 공동으로 선대위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달 2일에는 공동으로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향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권역별 합동회의를 가지며 공동 선거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반면 민주당은 좌파진영의 또 다른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과는 선을 그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 당(열린민주당)을 창당해서 끌고 가시는 분이나,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되신 많은 분이 이런저런 이유로 당을 나간 분들이거나 또 우리 당에 공천 신청했다 탈락한 분들"이라며 "우리 당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대표가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희는 그런 자식을 둔 적 없다"고 날을 세웠다.민주당, 손혜원·정봉주의 열린민주당 선전에 '움찔'하지만 열린민주당은 지속적으로 민주당과 '한몸'임을 강조하며 선거전을 이어갔다. 열린민주당에서 비례대표 2번을 배정받은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후) 합당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애들도 아니고 어차피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것은 서로 다 안다"며 '식구'임을 강조했다.민주당의 선 긋기는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21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지지율을 조사해 30일 공개한 결과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열린민주당이 1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시민당(29.8%)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27.4%)에 이어 3위다. 열린민주당은 전주 대비 8.2% 지지율이 하락한 시민당의 지지율을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시민당은) 비례정당이지만 사실상 한몸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총선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열린민주당이 지지율을 더 잠식하기 전에 한몸이 돼 선거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경계했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