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비리' 조범동 7차 공판, 익성 관계자 증인 출석… "코링크PE 실소유주, 조범동" 진술
  • ▲ '사모펀드 비리' 등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7·구속)씨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사모펀드 운용사·이하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취지의 증언이 또 나왔다.  ⓒ정상윤 기자
    ▲ '사모펀드 비리' 등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7·구속)씨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사모펀드 운용사·이하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취지의 증언이 또 나왔다. ⓒ정상윤 기자
    '사모펀드 비리' 등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5) 전 법무부장관 5촌조카 조범동(37·구속) 씨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취지의 증언이 또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는 9일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7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 익성 부사장은 코링크PE 설립 과정, 음극재사업 등에 관해 진술했다. 익성은 코링크PE가 운용한 레드펀드의 투자사다. 조씨 변호인 측은 그동안 '코링크PE를 조씨와 익성 측이 함께 운용했고, 조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조범동, 실제 소유주를 이상훈으로 말해달라고 말해"

    이모 익성 부사장은 그러나 검찰 측 주신문, 변호인 측 반대신문 과정에서 '코링크PE의 실소유주는 조범동'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 부사장은 재판부와 변호인 측 신문 과정에서 '코링크PE 설립 과정과 관련해 조범동 등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고, 내가 직접 참여한 개념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전에 증인으로 나온 민씨(익성 투자사인 아큐픽스 전 부회장)는 증인과 조범동이 코링크PE에서 각자 대표를 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사실인가"라는 변호인 측의 질문에도 이 부사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 부사장은 "조범동이 (언론에서 코링크PE 이야기가 나오던 2019년 8월께) '자기가 실제 소유주가 아니고 이상훈(코링크PE 대표) 위주로 말해달라'는 뉘앙스로 (내게) 말했다"고도 증언했다.

    이 부사장은 또 코링크PE가 운용한 블루펀드와 관련해 "블루펀드가 조성되면 웰스씨앤티(가로등점멸업체)에 16억원, IFM에 11억원 투자할 수 있다고 (조범동이) 했다"며 "조국 와이프가 10억 정도 투자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조범동이) 했었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58·구속) 씨 측은 2017년 7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펀드에 약 14억원을 투자약정했다. 

    이어진 검찰 측 주신문 과정에서 이 부사장은 "조국 와이프가 (펀드에) 들어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나중에 들어왔는데, (조범동이 정경심 씨를) LP(재무적 투자자)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투자라고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이 투자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없다고 했다.   

    "조국 와이프 펀드 들어온다고 이야기해"  

    음극재사업과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이 부사장은 "IFM 설립 당시 조범동은 투자유치 등을 했고, (조범동이 IFM에) 전권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IFM은 익성의 자회사로, 음극재사업을 위해 2017년 7월 설립됐다. 음극재는 2차전지 소재다. 검찰 측은 정경심 씨 측이 음극재사업 등 블루펀드의 투자처를 사전에 알았다고 본다. 

    앞서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온 민모 씨는 변호인 측 신문 과정에서 "당시 익성이 (코링크PE에) 돈을 댄다는 이야기를 이 부사장이 직접 했다"면서도 "코링크PE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레드펀드가 조합해서 돈이 들어왔는데, 조합 운영은 조범동이 했으니 '조범동 주도'라는 것도 논리가 맞다"고 답했다. 또 "코링크PE를 조범동이 운영하고, 소개받을 때도 그렇게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17일 6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모 소장은 '조범동과 익성 측이 코링크PE를 함께 설립·운영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 소장은 또 "2017년 7월31일 조씨의 지시를 받고 정씨 남매에게 IFM의 음극재사업 피피티(PPT)를 한 적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