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지사 8일 "살아서 돌아오겠다"… "불의와 협잡에 순응 않겠다" 홍 전 대표 9일 탈당할 듯
  •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사진)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사진)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당을 잠시 떠난다.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며 4·15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오늘 한번도 떠나본 적 없는 당을 잠시 떠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난 5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배제(컷오프)됐다. 산청·함양·거창·합천은 현역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 간 경선이 진행된다.

    "김태호가 통합당이고, 통합당이 김태호"

    김 전 지사는 민의와 어긋나는 일방적 결정을 한 공관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공관위에서 참 나쁜 결정을 내렸다"며 "아무나 공천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역발전을 학수고대 하고 있는 지역민의 간절한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큰 정치인은 고향발전을 위해서 일할 수 없다는 무슨 해괴망측한 논리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지사는 "그동안 공관위는 제게 선거가 어려운 험지에 출마할 것을 강권했다.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싸움꾼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저는 삶터가 어려운 험지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호소하고, 낙후된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큰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저 김태호가 통합당이고, 통합당이 김태호"라며 "정치인생 25년 동안 한결같이 그렇게 생각해 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당으로 돌아가 무능한 현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창출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공천 배체' 홍준표, 대구 수성을 출마 가능성

    홍준표 전 대표도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 주변에서는 대구 달서을이나 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수성갑으로 옮기면서 경선 지역이 된 수성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달서을 지역은 홍 전 대표가 졸업한 고교가 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며 "불의와 협잡에 순응하는 것은 홍준표 답지 않은 처신"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거듭된 험지 출마 요구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출마하는 양산을로 출마 지역을 옮겼다. 그러나 지난 5일 김 전 지사와 함께 공천 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