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보다 경기 침체가 무섭다"… 文 정부의 총선 고민

문재인 정부의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한 대응이‘경기 위축 방어’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과도한 국민 불안감이 그나마 살아나던 소비 심리를 다시 무너뜨릴 수 있으며, 이 경우 경제적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대응 확대중앙수습대책본부회의에서 “방역은 빈틈없이 하되 지나친 위축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앙부처나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를 무조건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철저하게 방역조치를 마련하고, 예정된 행사들을 계획대로 진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정 총리는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상점이 며칠간 문을 닫는 것도 공중보건 측면에서 지나치다”며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더라도 소독을 하고 이틀 후부터는 운영해도 괜찮다는 것이 방역대책본부의 입장이니 국민도 정부를 믿고 일상생활을 지속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철저한 방역 대책을 강조하면서도 전반적인 발언의 무게 중심은 국민 불안 해소에 집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하며 어묵·떡·고려인삼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하는 행보를 보였다.

여권의 소비 진작 강조는 당장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일 경우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는 등 여권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어찌 보면 신종 코로나보다 그로 인한 경기 침체가 더 무섭고 아프다”며 “조심스럽게 대책의 초점을 방역에서 경제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靑, 내수 위축에 구내식당 운영 축소

청와대는 이날 우한 폐렴 영향으로 침체된 인근 상권을 돕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매주 금요일 점심 시간대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주변 식당 및 상권 어려움이 초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청와대는 주변 식당 및 상권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안정화될 때까지 3개월간 구내식당의 금요일 중식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일이나 휴일에도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주변 식당을 많이 이용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참모들 근무지인 여민관과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에 각각 구내식당을 두고 있다. 이번 조치는 여민관과 춘추관 식당에 모두 해당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내수 대책을 수립해야 할 골든 타임”이라며 “방역 부처를 제외한 모든 정부 부처가 내수 대책을 세우는 데 집중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