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대행사 차려 연매출 20억… 재택구두 쇼핑몰 연매출 30억… 공유창고 연매출 4억원
  • 청운의 꿈은 잠시 접는다. 매일 오후 세 시. 부서의 막내사원에게는 가장 중요한 업무가 있다. 사장님은 해도 선배는 안 한다는 '간식셔틀'.

    비용은 정해져 있다. 주문은 수만 가지다. 고난도의 업무다. 슈퍼를 헤매며 머리를 쥐어짜다 보면, 늘상 마주치는 눈빛이 있다. 그의 손에도 비슷한 상품이 들려 있다.

    간식셔틀을 당연한 책무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동료를 위해 당연히 할 일이라고... 이런 사람은 천상 직장인이다. 직장인으로서 크게 될 소질과 자세를 갖췄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 도중에 잘리지 말고.

    간식셔틀 업무에 짜증이 난다면? 심신이 고되다면? 슈퍼에서 마주치는 눈길에 애잔함을 느꼈다면? 이직하거나 창업하면 된다. 하지만 이직은 간식셔틀의 무대만 바뀔 뿐.

    답은 창업이다. 그런데 막연하다. 무슨 창업을, 어떻게 할까. 최근 타계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생전에 많은 어록을 남겼다. 그중 가장 빛나는 말이 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돌아보면 세상에는 정말 수만 가지 일이 있다. 그러나 정작 내가 할 일은 없다. 고민의 끝은 결국 드립커피 전문점이나 치킨집이다. 이 길이 과연 성공의 지름길일까?

    책은 이 물음에 대한 힌트를 준다. 창업 전문기자들이 발로 뛰었다. 40명의 창업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이를 웰빙·웨라벨·IT·헬스·에코 다섯 분야로 나눠 들려준다. 관심사별로 쉽게 접근하라는 배려다.

    그래서? 앞의 간식셔틀에 눈물 흘리던 신입사원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아예 간식셔틀을 대행해주는 회사를 차렸다. 지금은 카카오페이 등 수많은 회사에 간식을 배달한다. 2019년 예상 매출액은 20억~25억이다,

    성공은 '운칠기삼'이 아니다. '눈칠끼삼'이다. 시장수요를 찾는 '눈썰미'가 7이다. 남들과 달리 생각하는 '끼'가 나머지 3이다. 책이 주장하는 바다.

    책이 들려주는 사례 한 가지를 더 소개한다. 이번에는 입을 달래주는 간식 대신 몸을 달래주는 요가를 배달하는 업체다. 요가 강사들이 직접 사무실로 찾아간다. 그러고는 요가매트가 필요 없는 요가를 지도한다. 지금까지 700여 회사가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들어보고 싶지 않은가? <창업 지름신>에 담긴 이들 성공의 힌트를.

    이준우 등 지음, 이앤송,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