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측근 송병기 부시장이 제보자… 검찰, 제보받은 행정관과 관계 조사
  • ▲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관련해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5일 소환했다. ⓒ정상윤 기자
    ▲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관련해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5일 소환했다. ⓒ정상윤 기자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관련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5일 소환했다. 이 행정관은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김기현(60)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를 처음 제보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와대가 하명수사 의혹을 해명한 지 하루 만에 전직 행정관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5일 오전 문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문 전 행정관은 현재 국무총리실에서 근무 중이다. 제보한 송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70) 울산시장 측근이다. 송 부시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시장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검찰은 문 전 행정관을 상대로 김 전 시장 관련 제보를 받은 경위, 제보 처리 과정 등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장 관련 제보를 받는 과정에서 청와대나 경찰 등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익명의 제보자가 송 부시장으로 밝혀짐에 따라 송 부시장과 관계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송 시장이 김 전 시장의 상대후보였던 만큼, '청와대 하명수사'뿐 아니라 선거 개입 논란도 확산해서다. 

    김기현 전 시장 제보한 송병기 등 관계도 확인할 듯 

    특히 문 전 행정관이 제보 내용을 얼마나 가공했는지 여부도 살펴볼 예정이다. 문 전 행정관이 제보에 법률적 판단을 더했다면 하명수사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전 행정관은 검찰수사관 출신이다. 범죄정보분야의 경력이 있다. 

    문 전 행정관 소환조사 하루 전인 4일, 청와대는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해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전 행정관이 2017년 10월께 스마트폰 SNS를 통해 제보받았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 설명에 따르면, 문 전 행정관은 이 내용을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보고했고, 제보 문건을 정리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송 부시장이다.   

    '김기현 문건'은 당시 반부패비서관실을 거쳐 경찰청에 전달됐다. 지난해 선거 전인 2017년 12월, 이 문건은 울산지방경찰청에 하달됐다. 이를 근거로 울산경찰청은 2018년 3월16일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시작했다. 이날은 현직 시장 신분의 김 전 시장이 공천을 받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