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조원진과 두루 일해 ‘적임자’란 평가… 黃, 12~14일 중진과 권역별 비공개 회동도
  • ▲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박성원 기자
    ▲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박성원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본격적으로 ‘보수 대통합’ 밑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이르면 다음 주 보수통합 논의를 위한 당내 통합추진 기구인 ‘통합추진단’(가칭)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단장에는 원유철 의원(5선·경기 평택갑)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초‧재선 의원들과 갈등을 빚은 중진 의원들과 권역별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내부 통합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한국당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 보수통합 방향성을 논의하고 실무를 담당할 당내 통합추진단을 내주 출범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추진단 구성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건 상정‧의결 시점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단장에는 원유철 의원이 내정됐다. 원 의원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러닝메이트(정책위 의장)로 함께 활동했다. 또 원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였을 때는 조원진 당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와 함께 일했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논란의 핵심’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정반대 입장인 유승민 의원, 조원진 공동대표와 두루 호흡을 맞춰봐 통합추진단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원유철 “黃, 9월 정기국회 전부터 ‘통합 필요성 논의해 달라’고 당부”


    원유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황교안 대표님이 꽤 오래전부터 통합의 필요성과 절박성에 대해 얘기를 하셨다. 이미 9월 정기국회 전부터 내게 보수 야권 대통합에 대한 얘기를 꺼내셨다”며 “(저보고) 의원들을 두루두루 만나서 의견도 교환하고, 통합 필요성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러한 일환으로 최근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무소속) 등을 차례로 만났다. 원 의원은 “아직까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야권 대통합에 대한 비전을 논의했다”며 “원칙적으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데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야권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정권의 독선적 국정운영을 막아내기 위해 야당이 강력하게 맞서야 한다는 데 뜻을 보았다”고 부연했다.

    황 대표 또한 보수통합 활동에 나선다. 오는 12~14일 권역별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연쇄 회동을 갖는다. 회동을 가질 대상은 △12일 수도권‧충청권 심재철·원유철(5선), 나경원·신상진·정우택·정진석·한선교(4선) 의원 △14일 영남권 김무성(6선), 이주영·정갑윤(5선), 김정훈·김재경·유기준·조경태·주호영(4선)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조선일보가 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