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31일 '웅동학원 채용비리' 조씨 두 번째 영장심사 진행… "혐의 인정하는가" 질문에 묵묵부답
  • ▲ 웅동학원 채용비리'·'허위소송' 등 혐의를 받는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52·사진)씨가 31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종현 기자
    ▲ 웅동학원 채용비리'·'허위소송' 등 혐의를 받는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52·사진)씨가 31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종현 기자
    "새롭게 추가된 혐의 인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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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전 10시10분 서울중앙지법 4번 법정 앞. 웅동학원 채용비리·허위소송 등 혐의를 받는 조국(54) 전 법무부장관 동생 조모(52) 씨가 하늘색 목 보호대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이날 오전 예정된 자신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서였다. 오전 10시12분쯤 포토라인에 선 조씨는 검은색 가죽 자켓에 회색 바지 차림이었다.

    그의 영장실질심사는 지난 9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조씨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새롭게 추가된 혐의 인정하는가' '오늘 어떻게 소명할 예정인가' '검찰이 건강에 이상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건강 문제를) 소명할건가' 등의 질문에 그는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취재진과 눈을 마주치기 싫은 기색이었다.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조 전 장관 동생 

    조씨는 결국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조씨가 법원 출입구부터 법정 안으로 들어가기까지는 불과 2분 정도 걸렸다.

    이날 법원 내부는 오전 9시30분쯤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방호원이 오전 9시38분 "(조씨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올 것"이라고 알리면서부터였다. 법원 직원은 취재진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 직원이 오전 10시6분 조씨가 출발했음을 알렸다.

    조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신종열(47‧사법연수원2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조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31일 밤 혹은 11월1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웅동학원 교사 지원자의 부모들로부터 2억원을 받고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의혹이 불거지자 채용비리 브로커를 해외로 도피시키기도 했다.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 공사대금과 관련한 허위소송을 제기해 웅동학원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당시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는 웅동학원 등기이사였다.

    조 전 장관 일가 중 정경심·조범동 구속… 조씨에게 돈 건넨 전달책도 구속

    지난 2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가 재청구한 조씨의 구속영장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배임, 강제집행면탈, 배임수재, 업무방해,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혐의 등이 담겼다. 검찰이 지난 4일 청구한 구속영장의 혐의에 강제집행면탈, 범인도피 등 2개가 추가됐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52·27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조씨에 대한 첫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57·구속)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송경호(50·사법연수원 28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송 판사는 "범죄 혐의 상당부분이 소명된다"며 24일 새벽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16일 '조국펀드' 관련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 씨가, 지난 1일 조씨에게 채용 청탁 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전달책 등이 구속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