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천막' 이후 존재감 미미, 인재 확충도 안돼... '통합' 순위서도 유승민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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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공화당 공식 로고
    ‘홍문종 의원 영입’, ‘광화문 천막 농성’ 등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우리공화당이 위기에 봉착했다.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가 지난 6월부터 자신하던 인재영입은 감감무소식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소통설도 진위여부를 두고 말이 많다. 각종 ‘설’만 난무할 뿐이다. 이런 가운데 총선 전 우파통합 움직임에서도 우리공화당은 배제되는 조짐이다. 

    “추석 전까지 35명 입당”한다더니… 4달 지났는데 ‘0명’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지난 6월 20일 “자유한국당 출신 전직 광역단체장이 7월 중순쯤 입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추석 전까지 한 달에 1~2명씩 들어온다. 다음 달에는 전직 광역단체장 1명과 국회의원 1명의 입당이 예정돼 있다”며 “이렇게 해서 추석 전 7명, 총선 전 35명이 입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홍문종 공동대표도 마찬가지로 6월 18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은 내년 총선 전 국회의원 40∼50명 정도를 거느리는 당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홍 공동대표가 입당한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우리공화당에 입당한 전‧현직 의원 또는 광역단체장은 0명이다. ‘친박 신당’을 공언하며 우파 진영에 긴장감을 조성했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홍 공동대표는 지난 8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재영입이 더뎌지는 까닭’에 대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공화가 ‘배신자’ 낙인찍은 유승민 ‘한국당과의 연대’ 선수 

    설상가상으로 우리공화당은 우파통합 움직임에서도 배제되는 조짐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최근 우파통합 논의를 위한 만남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탄핵을 반대하는 우리공화당과 대척점에서, 우리공화당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 유 의원이 한국당과 통합 논의에 선점을 찍은 셈이다. 

    이대로 양측 간 논의가 순항할 경우 우리공화당이 한국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를 논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친박계 대표 의원인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지난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이 물과 기름이라서 양쪽을 다 끌어안을 수가 없다”면서 “바른미래당은 헤쳐모여 형식으로 우리가 받아들이면 될 것 같고, 우리공화당 분들은 고생 많이 하시는데 그냥 그대로 두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홍문종 공동대표 등 우리공화당 지도부도 “한국당이 탄핵 찬성파와 손잡는다면 우리 당과의 연대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해 왔다.  

    朴, “우리공화론 안 된다” 경고?… ‘친박당’ 존재감도 위태 

    이런 가운데 오늘(25일)은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 체제로는 총선 치르기 힘들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CBS 노컷뉴스는 이날 “어깨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중인 박 전 대통령이 ‘지지율도 침체 상태고, 현역 의원도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우리공화당으로 선거를 치르기 힘든 상태’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우리공화당 핵심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영하 변호사는 “안 그래도 여러 명이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냈는지’를 내게 물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자가 발전’을 하는 것 같은데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고 부인했다. 오경훈 우리공화당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당장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 중심의 우파 통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때 2.4% 지지율까지 냈던 우리공화당이 ‘조국 사태’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지지율이 1%대로 떨어지고, 매주 토요일 광화문 집회도 한국당에 주도권을 뺏기며 박 전 대통령의 신뢰를 상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朴과 소통은 맞나?… “생각보다 훨씬 많이 소통” 반박 

    또 우리공화당이 그동안 “박 전 대통령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통 중”이라고 여러 차례 피력했으나 진위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점도 발목을 잡는다. 대한애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당명을 개정하면서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랐다”고 했다. 

    다만 당시 박 전 대통령과의 소통 경로에 대해 “유 변호사를 통했다” “서신을 받았다”는 등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 엇갈리며 자가당착에 빠진 모양새를 연출했다. 일각에서는 ‘우리공화당이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정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 우리공화당의 핵심 관계자는 “유 변호사가 우리에게 ‘(박 전 대통령의 의중과) 다른 소리’를 할 수도 없고, 우리 공동대표님들이 거짓말을 함부로 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다. 거짓이 섞이는 순간 본인들의 정치력이 약해지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6월에 우리공화당 강령도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은 없다. 전부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타이밍’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말하지 못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