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직격 ⑦죠슈아 웡 소속된 데모시스토는 노벨평화상 후보 거론
  • ▲ DEMOSISTO: 데모시스토(香港衆志 멤버들, 왼쪽부터 네이던 로(羅冠聰) 전 의원, 죠슈아 웡(黃之鋒), 아그네스 초우 (周庭).
    ▲ DEMOSISTO: 데모시스토(香港衆志 멤버들, 왼쪽부터 네이던 로(羅冠聰) 전 의원, 죠슈아 웡(黃之鋒), 아그네스 초우 (周庭).
    일명 ‘중국압송악법’이라 불리는 홍콩의 ‘도주범조례’ 파동이 4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지난 5일 복면금지법이 긴급발효된 이후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번 주말 시위대는 홍콩 전역의 중국 및 친중기업 소유 점포의 파괴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들의 파괴 예고 대상에는 스타벅스, 쉐이크쉑 버거, 요시노야 (吉野家), 겐키스시(元気寿司, 회전스시체인) 등 외국브랜드도 포함돼 있는데, 그 이유는 이들의 운영주체가 친중기업이기 때문이다.

    홍콩 식당체인기업인 맥심식품 (美心食品)의 오너가 지난 9월 9일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폭도들이 홍콩의 안정을 흔들고 있다’ ‘경찰이 시위대에게 최루탄과 고무총을 쏜 것은 정당하다’ 고 말한 것이 시위대를 격분시켰다. 시위대는 9월 말 들어 홍콩 각지에 맥심식품이 운영중인 맥심카페와 아로마 케이크 (東海堂)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 ▲ Star, shake: 홍콩 스타벅스, 쉐이크쉑 버거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포스터
    ▲ Star, shake: 홍콩 스타벅스, 쉐이크쉑 버거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포스터
    시위대는 운영주체가 맥심 같은 친중기업이면 브랜드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주 맥심식품이 운영중인 미국 브랜드 스타벅스와 일본 브랜드 겐키스시도 일부 파괴됐다. 시위대는 맥심식품이 운영중인 식당 리스트를 돌리며 이번 주말 스타벅스와 역시 맥심이 작년부터 홍콩에서 운영중인 쉐이크쉑 버거의 파괴도 예고했다.

    다른 홍콩기업이 운영중인 일본 규동체인 요시노야도 타겟이 됐다. 홍콩 요시노야는 지난 7월 경찰을 비난하는 듯한 광고를 페이스북에 실은 한 직원을 해고했는데, 나중에 이 회사 오너가 중국 공산당원임이 밝혀졌다. 예전에는 시위대가 요시노야 점포의 벽에 낙서를 하는 수준에서 끝났지만, 복면금지법 전후해서 시위대는 홍콩 전역의 요시노야 유리창과 내부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시위대의 파괴대상에는 저가매장 다이소의 짝퉁브랜드로 의심받는 미니소, 베스트마트360°(優品360°) 등 중국기업도 포함돼있다. 베스트마트360°는 노스 포인트 (北角)를 근거지로 하는 복건성 폭력배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시위대는 홍콩 전역의 중국여행사 (CTS),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중국기업 및 은행 시설도 파괴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들 점포를 파괴만 할 뿐, 재물 약탈행위는 전혀 벌이지 않고 있다. 파괴된 베스트마트360°점포 바닥에 흩어진 물건을 주워가던 주부 두명이 시위대에 의해 고발돼 체포된 사례가 있을 정도다.
  • ▲ ATM: 시위대에 의해 파괴된 중국은행 ATM. 현금은 탈취되지 않았다.
    ▲ ATM: 시위대에 의해 파괴된 중국은행 ATM. 현금은 탈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파괴행동은 그간 중국이 벌인 거대한 소비시장을 이용한 대외 경제압박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 일례로 10일 중국 샹하이에서 열린 NBA 정규시즌 LA 레이커스 – 브룩클린 네츠 시합은 그 전에 예정되 있던 전야제 행사, 경기 전 기자회견, 기념품 판매가 모두 중단됐다. 예전 중국인 야오밍(姚明)이 소속돼 있던 휴스턴 로케츠 오너와 NBA 커미셔너가 잇달아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중국 당국이 급히 관련행사를 모두 취소시킨 것이다.

    대만 매체는 이 소동과 관련하여 NBA시합을 안보겠다며 비싼 표를 찢어버린 퍼포먼스를 벌인 한 중국인의 동영상을 보도했다. 10일 시합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전 좌석이 매진됐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는 10%정도 빈자리가 보였으며, 일부 관중은 누군가가 나눠준 중국 오성홍기를 경기 내내 흔들었다. 레브론 제임스 (레이커스), 케빈 듀런트 (네츠) 등 대스타가 출전하는 경기 자체까지 취소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였다.

    한편 매년 노벨평화상 후보를 예측하는 노르웨이 오슬로 국제평화연구소 (PRIO)는 오늘 (11일) 오슬로에서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2014년 우산시위 주역인 죠슈아 웡 (黃之鋒)이 소속된 데모시스토(香港衆志) 혹은 작년 홍콩독립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해산당한 홍콩민족당 전 주석 앤디 찬 (陳浩天), 학생운동가 알렉스 초우 (周永康) 등이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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