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코뿔소' 포스터.ⓒ마포문화재단
    ▲ 연극 '코뿔소' 포스터.ⓒ마포문화재단
    프랑스 부조리극 대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작품 '코뿔소'가 무대에 오른다.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과 공상집단 뚱딴지(대표 문삼화)는 오는 28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연극 '코뿔소'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공연한다.

    1960년 독일에서 초연된 '코뿔소'는 이오네스코의 대표작 '대머리 여가수', '수업', '의자들'과 함께 언급되는 수작이다. 한적한 마을 광장에 돌연 나타난 코뿔소와 하나둘 코뿔소로 변해가는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집단 본능과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을 담는다.

    연출을 맡은 황이선은 우화적인 요소를 비롯해 원작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극적 장치를 사용한다. 무대 장치의 구조물을 최소화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장소와 인물의 흐름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그림자를 통해 무대를 객석으로까지 확장해 관객이 배경의 일부가 되는 참여형 연극을 연출한다. 또, 무대 곳곳의 장치를 타악기로 활용해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연희 형태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이오네스코의 원작은 코뿔소로 변하는 군중 속에서 그들에 물들지 않고 버티는 인간 '나'의 존재를 강조한 데 반해, 뚱딴지의 '코뿔소'는 '인간답다'는 개념을 재규정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황이선 연출은 "극이 쓰인 당시에 비해 사회가 변했고, 단순히 이것이 선과 악이나 다수와 소수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코뿔소 무리를 응원할 지 혼자 남은 인간을 응원할 지, 한바탕 응원 싸움으로 쉽고 편하게 다가가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연극 '코뿔소'는 배우 리우진, 전중용, 김지원, 윤광희, 이인석, 노준영, 이의령, 이현주, 승리배, 오윤정 등이 출연한다. 티켓은 인터파크와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