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직원 "VIP 고객인 정 교수 부탁으로… 조국 세 차례 만났다"
  • ▲ 검찰.ⓒ정상윤 기자
    ▲ 검찰.ⓒ정상윤 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대학 연구실 PC 반출을 도운 증권사 직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자택의 PC 하드 교체에도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 씨는 검찰 조사에서 동양대에 방문할 당시 정 교수 자택에 들러 컴퓨터 하드를 교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1일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4번째 소환이다. 김 씨는 지난 1일 정 교수와 함께 경북 영주에 위치한 동양대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갖고 나와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정 교수는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한 뒤 컴퓨터의 행방을 찾자 김 씨 트렁크에 보관 중인 컴퓨터를 임의 제출했었다.

    김 씨의 변호인은 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 교수의 동양대 방문 동행 2~3일 전 조 장관 부부 자택에 들러 정 교수가 집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를 교체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동양대에도 하드를 교체하러 내려갔다”면서 “구입한 새 하드를 갖고 갔지만 동양대 연구실 컴퓨터의 하드 사이즈와 맞지 않아 컴퓨터를 들고 올라왔다”고 했다.

    김 씨는 검찰조사에서 VIP 고객인 정 교수가 PC 반출을 부탁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정 교수가 조 장관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조 장관도 세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장관은 6일 인사청문회에서 "아내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김 씨가 운전했고, 제 처는 부산으로 갔다"며 "아내가 서울로 올라오고 난 뒤 김 씨와 만났고, 그때 검찰에서 연락이 와 컴퓨터를 그대로 임의 제출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정경심 교수, 사모펀드 투자처에 대해 먼저 문의"

    검찰은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투자처에 대해 정 교수가 김 씨에게 사전에 문의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가 먼저 김 씨에게 코링크 측이 투자한 WFM의 투자가치를 물어왔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코링크PE가 어디에 투자했는지 몰랐다고 밝힌 조 장관 측 주장과 충돌하는 진술이다.  

    WFM은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인수한 업체다. 정 교수는 이곳에서 최근까지 자문료 명목 등으로 매달 수백만 원씩 총 14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