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자료 유출 의심하던 박지원, 컬러원본 공개로 역풍…"입수 경위, 밝힐 수 없다"
  •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휴대폰으로 전송된 조국 딸의 동양대학교 표창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휴대폰으로 전송된 조국 딸의 동양대학교 표창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지난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에 압수수색된 표창장이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며 동양대 총장 표창장 컬러 사진을 공개했으나, 정작 검찰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표창장은 컬러 원본이 아닌 '흑백 사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이 확보한 표창장은 '흑백 사본'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7일 "검찰이 부산대 의전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표창장은 흑백 사본"이라며 "국회에서 검찰이 사실과 달리 사진을 유출한 것으로 지목됐으므로 박지원 의원에게 컬러 원본이 가게 된 경위와 사실 관계를 철저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대 의전원은 2014년 입시 때 수상 및 표창 실적이 있는 경우 서류의 원본을 제시한 후 사본을 첨부해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표창장 사진도 당시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제출한 흑백 사본이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청문회에서 공개한 사진은 붉은색 총장 직인이 찍히고 고동색 학교 로고가 그려진 컬러 원본 사진이었다.

    원본 사진은 조 후보자와 가족이 아니면 갖고 있기 힘든 자료다. 검찰은 현재까지 조 후보자와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딸 조모(28) 씨의 휴대전화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지 않아 컬러 사진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원본 사진이 어떻게 박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조국이나 검찰로부터 얻은 것 아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검찰에 압수수색된 표창장이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고 큰 소리쳤던 박 의원은 검찰이 원본 사진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진은 검찰에서 받은 자료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많은 기자분들이 사진 자료의 입수 경위를 묻지만, 후보자나 따님 또는 검찰에서 입수하지 않았고,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입수한 것"이라며 "입수 경위는 의정 활동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고 확실하게 밝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