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유방암과 다른 암, BIA-ALCL" 진단 확정… 미국 앨러간社 제품 리콜 조치
  • ▲ 식품의약안전처 청사 모습ⓒ뉴시스
    ▲ 식품의약안전처 청사 모습ⓒ뉴시스
    가슴확대수술을 받은 40대 여성이 ‘희귀암’ 진단을 확정받았다. 이름도 생소한 ‘유방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이라는 암이다. 국내에서 유방보형물과 연관돼 ‘희귀암’ 진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식품의약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약 8년 전 유방보형물 확대술을 받은 40대 여성으로부터 ‘유방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환자는 한쪽 가슴에 붓기가 심하게 발생해 성형외과의원을 방문했다. 병원에서는 BIA-ALCL을 의심해 환자를 대학병원으로 즉시 옮겼다. 환자는 지난 13일 BIA-ALCL로 최종 진단받았다.

    BIA-ALCL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의심증상으로는 장액종(조직액이 고여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것)으로 인한 유방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나 피부발진 등이 있다.

    BIA-ALCL, 유방암과 별개… 증상, 유방 크기 변화 등

    문제가 된 보형물 제품은 미국 앨러간사(社) 제품이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BIA-ALCL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해 논란이 됐다. 식약처도 지난 4일부터 리콜 조치를 취했다.

    현재 식약처는 수입‧제조업체와 함께 부작용 발생으로 인한 치료비 보상 등에 대한 대책 등을 수립하고 있으며, 유방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연구를 통해 안전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갑작스러운 유방 모양의 변화나 덩어리, 피부발진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했다. 다만 예방 차원의 보형물 제거수술은 마취, 수술 후 혈종, 염증, 감염 등 위험성이 있다면서 권장하지 않았다.

    노복균 대한성형외과학회 홍보이사는 “유방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다른 림프종 질환에 비해 치료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라며 “환자의 장액종을 없애고 캡슐(피막)을 제거해 주는 것만으로도 완치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